중국에서 들여온 재첩을 ‘하동(섬진강) 재첩’이라고 속여 판매한 경남 하동군, 전남 순천시의 식당과 유통업자가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경남지방경찰청 해양범죄수사계는 7일 중국산 재첩을 ‘하동재첩’ 또는 ‘섬진강재첩’이라고 속여 판매하거나 유통시킨 혐의(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식품위생법 위반 등)로 이모 씨(63) 등 23명을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식당업과 유통업을 하는 이 씨는 헐값에 사들인 중국산 재첩 6.9t을 삶아 원산지를 ‘국내산(섬진강)’으로 표시한 뒤 식당에서 팔거나 유통시켜 6900만 원의 수익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유통업자인 황모 씨(58)는 하동지역 일부 식당들이 원산지를 속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중국산 생재첩 5.5t을 공급한 혐의다. 매년 4∼6월 섬진강에서 채취하는 생재첩은 30kg들이 한 말의 도매가격이 10만∼12만 원이지만 사계절 공급되는 중국산 양식 생재첩은 2만3000∼2만5000원으로 훨씬 싸다. 섬진강에서 자라는 하동재첩은 빛깔이 선명하고 육질이 연하며 맛이 담백하지만 중국산은 그렇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단속에서는 상호나 원산지에 ‘하동재첩’, ‘섬진강재첩’이라고 표시를 하는 식당을 대상으로 삼았다”며 “중국산 유통 규모는 최근 3년간 94t 정도로 추정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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