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60·사진)이 7일 칼럼으로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2013년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에서 ‘인턴 성추행 논란’으로 불명예 퇴진한 지 3년 1개월 만이다. 그의 성추행 혐의는 미국 검찰이 3년간 기소를 하지 않아 지난달 7일 공소시효가 만료됐다. 그러나 윤 전 대변인이 고위 공직자 출신으로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사과 없이 “마녀사냥의 사냥감”이라고 주장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전 대변인은 이날 블로그 ‘윤창중 칼럼세상’에 “대한민국 언론이 마치 밤하늘의 불꽃놀이처럼 퍼부어 대는 거대하고 야멸찬 전방위적 총공세(를 당했다)”라고 적었다. 그의 입장을 듣기 위해 자택을 찾은 취재진에 대해 “30년간 기자 생활을 한 언론계 대선배의 현관을 발길질하는 모습에 내가 언론계에 몸담았던 사실조차 부끄러웠다”고도 했다. 수행비서 역할을 한 여성 인턴이 자신의 엉덩이를 윤 전 대변인이 만졌다고 미국 경찰에 신고하면서 불거진 사건의 책임을 언론 탓으로 돌린 것이다. 그러나 사건 당시 대통령 외국 방문 중 대변인이 인턴에게 술자리를 제안한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많았다.
윤 전 대변인은 글에서 “공소시효가 만료될 때까지 무려 3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워싱턴 검찰에서 나에게 단 한 번도 연락한 적이 없다. 죄가 없었다는 법적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결백을 거듭 주장했다. 이를 ‘사필귀정(事必歸正·무슨 일이든 결국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커다란 물의를 빚은 사실 하나만으로 국가와 국민 앞에서 죄인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지금도 억울하게 당하고 있는 것과는 무관하게…”라고 전제를 달았다. 여전히 자신이 피해자라는 식으로 마무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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