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부정부패 사건을 전담 수사할 ‘제2의 중수부’로 불리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8일 대우조선해양을 첫 수사 대상으로 잡고 본격 수사에 나섰다. 특별수사단은 이날 오전 8시부터 검사와 수사관 150여 명을 보내 서울 중구에 있는 대우조선해양 본사와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회사 내부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지난 1월 28일 정식 출범한 지 5개월 만이다.
검찰은 대우조선해양이 회사 부실을 숨기기 위해 수년간 분식회계를 저지른 단서와 경영진이 경영비리를 저지르고 은폐한 정황 등을 잡고 수사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입은 영업손실 5조 5000억 원 가운데 2조 원 가량을 회사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고 분식회계를 해왔다는 의혹을 사왔으며 남상태 전 사장과 고재호 전 사장 등이 분식회계 책임자로 거론된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감사위원회는 올해 1월 전 경영진이 해양플랜트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회사에 2조 6000억 원대 손실을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창원지검에 냈다. 또 지난해 9월에도 남 전 사장에 대해 자회사 지분 인수과정에서 회사에 680여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끼쳤고, 지인들에게 사업상 특혜를 줬다며 서울중앙지검에 진정을 내기도 했다.
특별수사단은 창원지검과 서울중앙지검에서 진행하던 사건을 이첩 받아 기존에 축적된 대우조선해양의 첩보를 종합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남 전 사장과 고 전 사장은 출국금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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