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이 예술로 인정받는 데 기여한 건축가 김수근(1931∼1986)의 타계 30주기를 맞아 그가 만든 건물 가운데 하나인 국립청주박물관에서 특별전이 열린다.
9일부터 8월 21일까지 국립청주박물관 청명관 기획전시실과 청련관에서 열리는 ‘지금 다시 김수근-김수근과 박물관 건축’전(展). 김수근문화재단과 국립청주박물관이 함께 마련한 이번 전시에는 건축 모형 20여 점과 드로잉, 사진과 영상자료 등이 공개된다.
김수근은 1931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나 일본 도쿄예술대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1960년대 남산 국회의사당 설계 공모에서 당선하면서 주목을 받았고 자유센터(1963년), 공간 사옥(1971년), 잠실 올림픽주경기장(1977년), 경동교회(1980년) 등의 대표작을 남겼다.
국립청주박물관도 그가 1979년 설계했으며, 1987년 10월 30일 개관했다. 청주 우암산 동쪽 기슭에 자리 잡은 국립청주박물관은 상설전시실에서 충북에서 출토된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2300여 점의 유물을 시대별로 전시하고 있다. 또 야외에는 진천 석장리 유적에서 조사된 백제시대의 제철로와 청주 용담동 유적의 통일신라시대 무덤이 복원돼 있다.
국립청주박물관은 해마다 다양한 주제의 특별전시와 박물관 연구과정 어린이박물관학교, 전통문화교실 등의 문화교육 프로그램과 봄문화축제 등 각종 문화예술 공연을 열고 있다. 국립청주박물관 관계자는 “국립청주박물관은 현대건축이 한국의 전통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번 특별전은 김수근이 남긴 공간 미학과 예술혼을 감상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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