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지역 환경단체와 국립공원 지킴이 등이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계획의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리산권 시민사회단체협의회, 지리산 종교연대,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경남환경운동연합, 섬진강과 지리산 사람 등으로 구성된 ‘지리산 케이블카 반대 공동행동’은 8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환경부에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신청서를 낸 경남도를 규탄했다.
이들은 “산청 중산리∼장터목∼함양 추성리를 잇는 총연장 10.6km의 지리산 케이블카는 세계 최대 규모이며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을 파괴하고 개발 세력에 이익을 안겨 주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리산 케이블카는 주능선을 넘어갈 뿐 아니라 칠선계곡 국립공원특별구역을 통과하고 야생동물 서식지 보호를 위한 국립공원특별보호구역에 위치한다”며 부당성을 강조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임희자 정책실장은 “환경부는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국립공원계획 변경 신청을 반려해야 한다”며 “경남도 역시 지리산권을 분열시키는 행위를 사과하고 케이블카 계획을 즉각 백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앞으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반대 대책위와 함께 대응하며 국회에서 여론 환기를 위한 공동 기자회견도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리산권 기초자치단체 4곳에서 추진하던 케이블카 사업 계획은 2012년 6월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가 생태계 파괴 등을 이유로 부결시켰다. 경남도는 “이번에 재추진하는 케이블카 사업은 자연공원법 테두리 안에서 진행하고 법적 환경적 문제를 최소화함으로써 성사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산청군 중산리와 함양군 추성리에 정류장 1곳을 각각 설치하고, 상부에 전망대를 조성하는 이 사업에는 1200억 원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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