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중단 8년 동안 극심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강원 고성군 주민들이 정부의 대책 마련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고성군의회와 군번영회 등 10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금강산 관광 중단 피해 대응 고성군 추진위원회’는 피해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주민 서명부와 건의문을 13일 국무총리실과 국회, 통일부 등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추진위는 지난달 출범 이후 주민들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벌여 현재까지 1만1000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 추진위는 건의문을 통해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고성 경제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금강산 육로 관광 중단 피해 지원 특별법’ 제정 등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 달라”고 당부했다.
추진위는 서명부와 건의서 전달 후에도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대규모 상경 집회를 열 계획이다. 금강산 관광 중단 8주년이 되는 다음 달 11일 1000여 명의 군민이 통일부 청사 앞에서 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추진위 공동위원장인 김형실 고성군의회 의장은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지역 경제는 파탄 상태인데도 정부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특별법 제정을 비롯해 특별교부세 지원, 남북 고성군 교류 촉진 지역 지정 등 주민 요구 사항을 정부가 수용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금강산 육로 관광은 2008년 7월 11일 관광객 피살 사건 이후 중단됐다. 이후 고성을 찾는 관광객은 연평균 210만 명 감소했고, 400개 이상의 상가가 휴업 또는 폐업했다. 고성군은 이에 따른 지역 경제 손실액이 월 32억 원씩, 현재까지 3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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