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 다한 옹진군 어업지도선… 中불법조업 막는 해저 구조물로 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0일 03시 00분


내년 상반기 연평도 바다에 투하… 갈고리 설치해 싹쓸이 조업 원천봉쇄

인천시가 건조한 지 오래돼 수명이 다한 어업지도선을 연평도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막는 해저 구조물로 쓰기로 했다.

인천시는 1977년 건조돼 40년 가까이 운항하다 지난해 11월 폐선한 옹진군의 132t급 어업지도선 214호를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극성을 부리는 연평도 북쪽 바다 밑에 투하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인천시는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을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이 지도선의 6m 높이 상층부에 예리한 갈고리를 설치한 뒤 선박 내부에 콘크리트를 주입해 수심이 최고 30m에 이르는 해저에 고정시킬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쌍끌이 어선을 동원해 심해에 서식하는 치어까지 싹쓸이하는 중국 불법조업 어선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만 인천시 수산과장은 “중국 어선의 그물이 갈고리에 걸려 찢어지면 조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어족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저인망 조업을 하지 않는 우리 어선은 피해를 볼 일이 없다”고 말했다.

서해 5도의 불법 조업을 막기 위한 인공 어초도 대폭 늘어난다. 해양수산부는 9월까지 소청도와 연평도 인근 해상에 각각 10여 기의 인공어초를 설치하는 등 2020년까지 112억 원을 들여 서해 5도에 모두 110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앞서 해수부는 2013년 대청도 동쪽 해역에 인공 어초 10기를 처음 설치한 데 이어 3월 소청도 동쪽에 8기를 추가로 설치했다.

가로 세로 높이 각각 10여 m에 무게도 30t 이상인 인공 어초는 윗부분에 갈고리가 달려 있어 물고기에게 서식 환경을 제공하는 것과 동시에 바다 밑바닥에 그물을 내려 어족자원을 싹쓸이하는 저인망 어선의 불법 조업을 막기 위한 용도도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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