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탐사기획/프리미엄 리포트/다문화 인구 200만 시대]
다문화인 20% 넘는 읍면동 43곳
서울 14곳-경기 18곳-경남 5곳
한국의 인구 지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동아일보가 다문화인 비율이 20% 이상인 밀집지역 43곳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 근로자와 중국동포가 주로 일하는 경기도 공장 인근 지역에 많이 몰렸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본동은 전체 주민 6만6905명 중 다문화인이 3만3514명. 이들 중 외국인 근로자가 1만5325명, 외국국적 동포가 7676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세류1동, 서울 금천구 가산동, 서울 영등포구 가리봉동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농수산업 등 1차 산업의 일손이 필요한 경남 김해시 주촌면과 상동면 역시 외국인 주민이 많다. 주촌면의 경우 전체 주민 5614명 중 2006명이 외국인 근로자다.
한 곳에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살면 다른 외국인들도 모여드는 ‘흡수효과’가 나타났다. “외국인이 살기 편하고 먼저 정착한 고국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기 때문이다. 경기 시흥시 정왕본동의 경우 전체 주민 4만5046명 중 다문화인은 1만8638명에 달한다. 외국인 근로자 9083명, 외국국적 동포 4135명, 귀화자 1167명, 결혼이주여성 826명, 다문화가정 아동 537명 등이 골고루 섞여 있다.
노인 인구가 많은 지역은 다문화인이 출산율과 주민 평균연령을 바꾸기도 한다. 다문화가정이 많은 경기 가평군 설악면은 전체 주민 9280명 중 결혼이주여성이 234명, 이들의 자녀가 387명이었다. 다문화가정 아동은 전국적으로 총 20만 명을 넘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지방세 징수 등 다문화인의 책임을 강화할 예정이다. 행정자치부는 5월부터 안산시를 시범지역으로 정해 지방세를 체납할 경우 비자 연장 신청 시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안산시의 경우 지난해 외국인 3만2957명에게 주민세를 부과했는데 지금까지 2만2389명이 체납했다. 내년에는 전국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주민세 취득세 자동차세 등 외국인들의 지방세 체납액은 현재 740억 원에 이른다.
지방세 징수 강화 움직임에 시민단체들은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이호택 사단법인 피난처 대표는 “외국인이 지역을 위해 함께 공헌하는 모습을 볼 때 한국인이 갖고 있는 다문화사회에 대한 불안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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