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노조는 13, 14일 이틀에 걸쳐 거제조선소에 근무하는 조합원 69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파업 찬반 투표 결과 6127명이 참여한 가운데 찬성 5207명 반대 828명 기권 853명 무효 92명으로 85%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14일 밝혔다. 대우조선 노조는 이날 “압도적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된 것은 회사와 채권단이 발표한 자구계획이 고용을 불안하게 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준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쟁의행위가 가결되었다고 해서 바로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노조는 “회사나 채권단이 진정 대우조선 정상화를 바란다면 하루빨리 대화에 나서는 방법밖에 없다”며 3자 협의체계 구성을 요구했다. 노조는 특수선 분할에 반대하는 입장을 담은 항의서한을 갖고 16일 산업은행 상경투쟁을 벌이는 등 투쟁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 채권단은 이날 “실제 파업에 돌입하지 않도록 회사와 계속 협의할 것”이라면서도 “파업을 실행에 옮긴다면 지원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지난해 10월 대우조선에 4조2000억 원 규모의 지원을 결정하면서 쟁의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동의서를 노조로부터 받은 바 있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채권단 지원 조건이 깨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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