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직원 178억 빼돌려도 8년간 몰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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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수조원 적자, 이 모양이니…
비품 허위거래로 2734차례 꿀꺽… 상가 사고 주식투자… 윗선 공모 수사

경남 거제경찰서는 178억여 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임모 전 대우조선해양 차장(46)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임 씨는 빼돌린 회삿돈으로 상가 두 동(棟)을 사들이고 주식 투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거제 옥포조선소 시추선사업부에서 근무했던 임 씨는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선주사와 파견 기술자들이 쓰는 비품을 구입하면서 허위 거래명세서를 만드는 수법으로 총 2734차례에 걸쳐 회삿돈 169억1300만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임 씨와 짜고 범행에 가담한 문구업체 대표 백모 씨(34)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임 씨는 비품 구입비를 빼돌린 것 외에 시추선 건조 기술자들에게 숙소를 제공한 것처럼 엉터리 서류를 만들어 2008년 5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9억43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임 씨의 은신처인 부산 해운대의 수입의류점 대표 김모 씨(36·여) 집에서 현금 등 15억1000만 원을 압수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임 씨의 범행이 수년 동안 계속됐지만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지난해 말 그가 명예퇴직한 뒤 후임자의 보고에 따라 올해 1월 29일 비리를 확인하고 창원지검 통영지청에 고소했다. 김영일 거제경찰서장은 “임 씨와 공모한 상급자가 있는지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제=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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