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11시경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주차장에서 국내 첫 프리미엄 버스 시승식이 열렸다. 기자가 탑승한 기아자동차의 ‘프리미엄 골드 익스프레스’ 내부는 항공기 1등석을 연상케 했다. 좌석에 앉아 오른쪽 팔걸이의 ‘좌석 펼침’ 버튼을 누르자 등받이와 다리받침이 수평에 가까운 160도로 펼쳐졌다. 거의 드러누운 자세로 이동할 수 있었다.
왼쪽 팔걸이의 조명 버튼을 누르자 오른쪽 어깨 뒤편의 램프에 불이 켜졌다. 앞좌석 뒤에 붙은 모니터에는 도착지까지 남은 시간 등 교통 정보와 스카이라이프에서 제공하는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등 170개 TV 채널 프로그램을 볼 수 있었다. 장거리 출장자나 여행객을 위해 모니터 아래에 휴대용 저장장치(USB메모리) 포트, 무선 충전기, 식사용 테이블 등도 갖춰져 있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추석연휴(9월 14∼16일) 직전인 9월 12일부터 ‘프리미엄 고속버스’ 27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1992년 우등 고속버스 이후 24년 만에 신상품이 나오는 것이다. 이 버스는 기존 버스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장거리(200km 이상) 또는 심야시간(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에만 운영된다. 우선 서울∼광주(1일 15대), 서울∼부산(1일 12대) 노선에 시험 투입되고 내년부터 전국 노선으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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