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일이 잦아진다. 무엇보다 미세먼지에 대한 갑작스러운 우려와 관심 증폭에 대해 의문이 일었다. 한반도의 하늘이 뿌연 잿빛으로 물들었다는 지적은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유독 요즘 들어서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국민 반찬으로 사랑받는 고등어가 새삼스럽게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떠오른 것도 최근의 일이다.
동아일보는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이 얼마나 답답한가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6월 6일자 8면 ‘답답한 미세먼지 대책’ 기사는 정부의 미세먼지 종합대책과 관련해 전문가들이 지적한 ‘3대 구멍’을 소개했다. 기사는 △고농도 미세먼지와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우선적으로 필요하고 △경유차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에 대한 대책은 미흡하며 △중국에 종합적인 대책을 요구하지 못하는 정부에 대해 쓴소리를 던졌다. 기사를 읽으면서 미세먼지 논란이 해프닝으로 시작해서 코미디로 마무리되는 꼴이 아닌가 싶었다.
우리 사회의 적폐는 미세먼지뿐만이 아니다. 모순과 암울한 현실에 대한 논란이 되풀이되는 것도 문제지만, 논란이 커질 때마다 정부가 내놓는 실망스러운 미봉책을 지켜보면 한심스럽기만 하다.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국민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적폐 해소책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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