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룡호 침몰’ 잊었나…원양선사 13곳, 최저 승무기준 위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6일 17시 23분


코멘트
선원 53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오룡호 침몰 사고’ 이후에도 상당수 원양선사들이 선원 규정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해해양경비안전본부는 최근 한 달간 54개 원양선사 소속 223척의 원양어선을 점검해 최저승무기준을 지키지 않은 13개 선사의 선원담당자를 불구속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안전한 선박 항해를 위해 항해 기관 통신 등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선원을 승선시켜야 하는 최저승무기준을 지키지 않고 출항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적발된 선박은 모두 30척이다. 통신장 미승선 18척, 기관사 미승선 5척, 항해사 미승선 5척, 항해사·기관사·통신장 동시 미승선 1척, 기관사·통신장 동시 미승선 1척이다.

특히 오룡호의 선사인 사조산업도 선박 2척에서 각각 기관사 1명씩을 태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 12월 러시아 베링해에서 악천후로 침몰한 오룡호는 당시 2급 해기사 면허를 가진 선장 대신 3급 해기사가 운항을 지휘하다 사고를 키웠다. 오룡호는 또 선장 외에도 통신사 등 법정 필수 선원 3명을 태우지 않은데다 자격 미달 선원 3명을 승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사고로 선원 60명 중 27명이 숨지고 26명이 실종됐다. 한국인 선원 11명은 단 한 명도 구조되지 못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