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와 충남대가 있는 유성구 궁동과 어은동 일대 식당은 다른 곳과 확연하게 다르다. 대학생을 겨냥한 저가(低價) 식당에서부터 창의적인 레시피를 바탕으로 한 톡톡 튀는 자영업 음식점이 많다. 충남대쪽 궁동과 KAIST 쪽 어은동은 또 다르다. 스시와 햄버거, 디저트 카페 퓨전일식 등 ‘고급진 맛’을 표방한 맛집이 많다. 여기에 최근에서 훠궈, 양꼬치 등 중국요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105, 115, 117, 121번 시내버스에 몸담으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 KAIST 대학생이 선정한 궁동 어은동 ‘TOP 10’ 맛집
본보는 대학가인 궁동과 어은동 일대 정평 있는 맛집을 찾기 위해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을 가동하는 한편 KAIST 학부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KAIST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식당은 일본 가정식인 111-4meal로 모두 19차례 설문지에 거론됐으며 맛 87.1점(100점 만점), 서비스 86.2점, 시설(분위기) 85.3점, 가격대비 만족도는 85.2점으로 평균 85.9점을 기록했다. 맛으로는 멕시칸푸드 요리점인 EXIT가 91.4점으로 가장 높았고, 서비스는 111-4meal에 이어 우동으로 유명한 마쯔리가 차지했다. 분위기는 퓨전 일식당인 베리신주쿠가 88.5점으로 가장 높았고, 가격대비 만족도는 역시 111-4meal이었다. 이 밖에 일본카레 아메아가리, 스시점인 란스시 등이 우수한 것으로 뽑혔다. 또 신선한 채소를 듬뿍 넣어 수북이 쌓은 플레이버거, 황해칼국수, 짬뽕으로 유명한 오마이동, 두메숯불바베큐도 우수한 업소로 평가됐다(표 참조). 본보 맛평가단이기도 한 박재욱 KAIST 홍보실장은 “공부하는 학생들의 건강까지 신경을 써주는 식당, 그리고 분위기 좋은 곳이 학생들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며 “수많은 식당 중에서 ‘TOP 10’으로 선정된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디저트 카페의 원조가 태어난 곳 어은동
KAIST 학생뿐만 아니라 주변 주부와 초중고교생들이 선호하는 디저트 카페는 단연코 올리브가든(042-861-7001)이다. 이곳 구현순 대표(55)는 2007년 문을 열어 대전지역에 디저트 카페를 전파시킨 주인공. 파이, 케이크, 마카롱, 쿠키, 타르트 등 다양하다. 이 집 맛의 비결은 바로 최고의 재료. 설탕 대신 비싼 초콜릿으로 단맛을 내고 생과일로 색과 향기를 더했다. 최근에는 서울대 의류학과 대학원 출신인 딸 최지원 씨(28)가 합류해 뛰어난 맛에 디자인과 오색빛깔까지 더해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정도.
유성구청 공무원과 대덕특구 내 중장년 연구원들은 전통의 맛을 선호한다.
유성구청 옆에 있는 사랑담은(861-5516)은 ‘고급진 집밥’을 표방한다.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직접 농사지은 고춧가루, 쌀 등 식재료로 저염 식단을 꾸미고 있다. 1인 1만5000원짜리 정식에는 생선류, 고기류가 꼭 한 가지씩 오르고 신선한 각종 야채와 전류, 그리고 부드러운 된장찌개와 윤기 흐르는 밥이 오른다.
유성구청 옆에 있는 강구항(863-9288)과 백촌(863-0345)은 물회로 유명하다. 신선한 횟감에 새콤달콤한 양념, 각종 채소와 졸깃하게 삶아낸 국수까지 곁들여 손님상에 내놓는데 여름철 최고의 맛이다.
충남대 농대쪽 방향 길 옆에 위치한 누오보나폴리(322-9582) 피자는 화덕피자와 파스타를 전문으로 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피자접시 밑에 촛불을 켜 마지막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이 일대에서 피자라면 빼놓아선 안 될 집이 궁동 로데오거리에 있는 피자뻬르(345-4201)다. 이 집 피자는 네모 모양. 페이스트리 도를 사용하는데 주인장이 이탈리아에서 배워 온 기술을 바탕으로 파이 형태로 만들었다. 피자에 직접 치즈를 깔고 오븐에 구운 티라미수가 인기다.
갈매기살로 유명한 송가네 뼈대있는 집(824-0205)도 꾸준한 사랑을 받는다. 갈매기살 등은 한돈정품인증품을 사용하고 상추 등 채소는 판암동에서 직접 농사지은 것이다. 백탄참숯을 사용하는 것도 매력적이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이 시리즈는 격주 금요일에 게재됩니다. 7월 1일자에는 목원대와 도안동 주변 맛집, 601, 603번 대전시내버스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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