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의 스마트폰 중독 비율이 계속 늘고 있다. 한국인 가운데 성인 63만 명이 고위험군이고 335만여 명이 잠재적 위험군이다. 이 중 40대 사용자가 10.7%, 50대가 5.3%다.
이들은 평균 5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그토록 우려했던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을 어른들이 재빨리 배웠다.
카페에 앉아 맛있는 커피를 먹고 있으면 세상은 그저 조용해 보인다. 하지만 인간 문명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 매일 어제보다 더 빨리 변하고 있다. 대기업의 평균 수명은 80년 사이 5분의 1 수준으로 짧아졌다. 문제는 변화의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인은 ‘빨리 빨리’ 속도가 더해진다. 한국 기업의 수명도 그렇다.
이대로 괜찮은가. 너무 큰 사건들이 너무 자주 일어나다 보니 사회가 대응할 짬이 없다. 다음 사건으로 깡충깡충 넘어가는 ‘사회적 스킵 효과(Social skip effect)’가 생긴다.
겉으로 보면 어른들도 스마트폰을 열심히 쓴다. 하지만 모바일 사회의 새로운 삶의 규칙을 익히지 못했다.
스마트폰 세상에서 아이들은 뭐든 일단 해본다. 사용설명서 같은 것은 읽지 않는다. 그러다 재밌는 걸 놓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먼저 선택하고 경험하며 감성적 결정을 한 다음 이성적으로 정리한다.
최근 창업자들에게 주목받았던 린 스타트업(lean startup)도 이 삶의 규칙을 반영한 창업 프로세스다. 여기서는 시장 조사→사업계획서 검토→출시라는 구세대 방식이 통용되지 않는다. 그 대신 아이디어를 바로 시제품에 적용해 시장에 내놓고 그로스 해킹(Growth Hacking·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업 초기부터 오류를 수정하며 마케팅 하는 것)을 이용해 제품을 개선해 나간다. 시대가 바뀌니 창업도 변화 속도에 반응하고, 삶의 규칙도 바뀐다.
여전히 어른들은 사용설명서를 선호한다. 행동이나 경험보다 합리적 의사결정이 앞서야 한다. 이 방식이 옳다고 여길 것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미래의 승자가 될 확률이 훨씬 높다. 혼란스럽다. 과연 속도가 ‘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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