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수은주가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주말이면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나들이를 떠나는 가족이 늘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맑은 공기와 수려한 풍경이 펼쳐진 전국의 산과 바다로 떠나고 싶지만 교통체증과 비용 부담 탓에 먼 길은 망설여지기 마련이다. 그 대신 이번 주말 수도권 도심에서 온 가족이 함께 산책과 함께 물놀이를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
○ 오리보트부터 플라이보드까지
한강에서는 연령대별로 다양한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어린이들도 쉽게 탈 수 있는 오리보트는 물론이고 수상스키나 요트도 있다. 최근에는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으며 공중으로 떠오르는 ‘플라이보드’가 인기다. 플라이보드는 제트엔진을 바닥에 달아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추진력을 이용해 마치 슈퍼히어로처럼 하늘을 날아다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여의도 한강공원 이랜드크루즈 유람선 선착장에서 일몰 후 30분까지 이용할 수 있다.
7월 15일부터 시작되는 ‘한강 몽땅 여름축제’에는 오리보트 경주대회, 윈드서핑 몽땅 할인, 워터슬라이드 라이딩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한강 수상레저 박람회’는 평소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수상 레저 기구를 체험할 수 있다.
○ 하늘을 가르는 지프와이어
경기 가평군 자라섬과 강원 춘천시 남이섬에 걸쳐 설치된 지프와이어(www.zipwire.co.kr)는 수면 위를 나는 짜릿한 쾌감을 안겨준다. 세계 12번째로 설치됐으며 아시아 최장 길이다. 남이섬 주차장인 가평읍 북한강변로에 타워 높이 80m로 설치됐다. 남이섬 방향은 940m, 자라섬 방향은 640m 길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80km까지 나오며 키 140cm, 몸무게 35kg 이상이어야 이용이 가능하다.
경기 평택시 현덕면 평택호에도 모터보트 오리배부터 서핑보드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수상스포츠시설이 마련돼 있다. 레저타운에서는 오리배 모터보트 등 수상시설과 4인자전거 연인자전거 등을 즐길 수 있다. 카이트보딩 클럽에서 다양한 서핑 체험을 할 수 있다. 장비가 가볍고 간편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석양 아래서 즐기는 카약과 카누
한국수자원공사가 인천 서구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 앞에 조성한 인공 섬인 ‘아라빛섬(면적 1만4000m²)’도 가볼 만하다. 석양이 아름다워 낙조를 감상하는 장소로 유명한 정서진이 맞붙어 있다. 지난달에는 정서진과 시천나루를 잇는 7km 구간에서 카약축제가 열려 300여 척이 물길을 가득 메우는 장관을 연출했다. 아라빛섬 수로에서는 9월까지 매주 수∼일요일 카약과 고무보트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홈페이지(www.oleports.or.kr)에서 예약하면 1시간 동안 무료로 카약을 타볼 수 있다.
경제자유구역인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중심부에 바닷물을 끌어들여 조성한 센트럴공원(면적 37만여 m²)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센트럴파크에서 모티브를 얻어 2009년 완공한 국내 최초의 해수공원이다. 인공 수로의 길이가 4km나 된다. 빌딩 사이로 저무는 석양과 경관 조명이 만들어내는 야경이 이국적이다. 쉐라톤 인천호텔 맞은편 이스트 보트하우스에 가면 오전 9시∼오후 7시 이용할 수 있다. 1척에 2, 3명이 탈 수 있는 카누와 카약을 빌려준다. 패밀리보트(4인승)도 탈 수 있다. 센트럴공원의 또 다른 명물인 수상택시를 타려면 웨스트 보트하우스로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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