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피아 논란 서울대 사무국장 임명 강행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8일 03시 00분


교육부 기조실장 출신 성삼제씨… 법인화로 파견대상 아님에도 낙점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을 거친 성삼제 전 교원소청심사위원장(57)이 ‘교피아(교육부+마피아 의미)’ 논란에도 불구하고 17일 서울대 사무국장으로 임명됐다. 서울대 관계자는 “인사는 총장 등 윗선의 결정 사항이라 발탁 이유에 대해 따로 입장을 밝힐 게 없다”고 말했다.

신임 성 사무국장은 교육부 고위직을 거쳐 2014년 1월부터 교원소청심사위원장을 지내던 중 올해 3월 갑자기 사표를 내 서울대 사무국장 지원설이 돌았다. 이후 서울대 사무국장에 그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자 서울대 노조는 낙하산 인사라며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지만 결국 인사가 확정됐다.

대학의 사무국장은 재정과 인사를 총괄하는 자리로 교수가 아닌 일반 직원이 올라갈 수 있는 최고위직이다. 국립대 사무국장은 교육부가 파견하지만 서울대는 법인으로 전환됐기 때문에 교육부의 파견 대상이 아니다. 낙하산 논란 때문에 정부는 2014년 4급 이상 교육공무원의 사립대 재취업 규제를 강화했지만 서울대는 법인이라 이 규정의 적용 대상도 아니다. 법인화 이후 서울대는 외부 공모로 사무국장을 임명해왔고, 2012년 이수원 전 특허청장이 사무국장에 임명된 이후로는 줄곧 내부 직원이 맡아왔다.

안팎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교육부 고위직 출신이 서울대 사무국장에 임명돼 서울대 내부에서 다시 ‘자율권을 침해하는 교육부의 낙하산 인사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교피아#서울대#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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