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자동차 부품산업 중심지로” 産學官 손잡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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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계명대-부품 기업 협약… 미래 차 이끌 맞춤형 인재 양성

17일 계명대에서 장국환 삼보모터스 사업총괄사장, 남정민 평화발레오 사장, 김용중 이래오토모티브 회장, 권영진 대구시장, 신일희 계명대 총장, 이충곤 에스엘 회장, 손일호 경창산업 회장, 이은우 동원금속 대표이사(왼쪽부터)가 자동차 분야 인력양성 협약을 맺고 있다. 대구시 제공
17일 계명대에서 장국환 삼보모터스 사업총괄사장, 남정민 평화발레오 사장, 김용중 이래오토모티브 회장, 권영진 대구시장, 신일희 계명대 총장, 이충곤 에스엘 회장, 손일호 경창산업 회장, 이은우 동원금속 대표이사(왼쪽부터)가 자동차 분야 인력양성 협약을 맺고 있다. 대구시 제공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싶습니다.”

올 2월 계명대 기계자동차공학과를 졸업한 이영식 씨(25). 자동차부품 전문기업 ㈜평화홀딩스(대구 달성군)의 자회사 평화이엔지에서 기계금형 설계 및 재료 가공 조립 등의 심화 교육을 받고 있다. 계명대와 평화홀딩스가 지난해 협약한 산학협력 및 전문인력 양성 사업에 따라 이론과 실무를 익히는 평화기술사관학교 1기에 선발됐다.

이 씨는 6개월간 제품 개발과 설계 구매 생산기술 등 50여 개 실무를 배우고 우수한 성적으로 정규직 직원이 됐다. 연봉은 4000만 원이 넘고 자녀 학자금 및 결혼 지원금 등 복지도 좋은 편이다. 그는 “졸업 전에 취업해 가족이 많이 기뻐했다”며 “회사의 미래를 이끈다는 자세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 씨처럼 입사한 직원은 7명이다. 평화기술사관학교는 평화홀딩스가 전담 운영하고 있다. 평화홀딩스는 1950년 평화고무공업사로 출발했다. 현재 평화산업 평화오일씰공업 평화기공 평화씨엠비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직원은 2800여 명, 연매출은 1조 원가량이다.

대구시와 계명대는 자동차 분야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 대구시는 17일 계명대와 에스엘 평화발레오 경창산업 삼보모터스 동원금속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옛 한국델파이) 등 자동차부품 전문 6개 기업과 산업수요 맞춤형 인력 양성 및 채용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전기차 등 미래 자동차 시장 확대와 자율주행 기술 성장에 따른 자동차산업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충곤 에스엘 회장은 “기업과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산학협력의 좋은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내년부터 기계자동차공학과 메카트로닉스 전기공학 전기에너지공학 3학년을 대상으로 교육생을 선발해 기업의 요구에 적합한 인력을 양성한다. 참여 기업들은 2018년 연말부터 연간 40∼50명을 채용하고 대구시는 이 과정에 필요한 행정 지원을 한다.

계명대는 자동차 분야의 특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2009년부터 조성하는 달성군 유가면 일원 달성캠퍼스(18만4689m²)에 최근 자동차 연구 및 실험시설을 준공했다. 스마트(지능형)자동차와 태양열 주행 자동차 개발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자동차대학원과 자동차부품 지역혁신센터 개설도 추진한다.

대구시는 2014년 달성군 구지면에 지능형 자동차부품시험장을 열었다. 39만4500m²에 30여 가지 국제 표준인증 시험항목을 평가하는 코스(길이 3.7km)가 있다. 자동차부품연구원 대구경북본부는 지난해 이곳에 그린카 파워트레인 전문연구센터를 열었다. 2018년 상반기에는 튜닝지원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다. 충남 천안에 있는 자동차부품연구원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전문생산기술연구소다. 전국에 2곳의 거점이 있으며 대구경북본부의 규모가 가장 크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기업과 대학의 인재 양성, 연구기반 확충, 제조역량 향상을 적극 지원해 대구가 미래 자동차 부품산업 중심지로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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