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박유천씨 곧 소환해 유전자 대조… 박유천측, 20일 해당여성들 무고 맞고소
전문가 “우월의식이 일탈 불러”
인기 아이돌 그룹 JYJ 멤버인 박유천 씨(30·사진)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이 갖고 있던 속옷에서 남성 유전자(DNA)가 검출됐다. 이 여성은 10일 박 씨를 제일 먼저 고소했다가 5일 뒤 “강제성이 없었다”며 취하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A 씨(24)가 박 씨를 고소할 때 경찰에 제출했던 속옷의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정액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고소인과 참고인 조사를 마치는 대로 박 씨를 불러 사실 확인을 벌이기로 했다. 박 씨가 출석하면 구강세포를 채취해 속옷에서 검출된 남성 DNA와 대조할 계획이다.
그러나 해당 여성이 이미 “합의 아래 성관계가 이뤄졌다”며 고소를 취하한 상태라 DNA 분석 결과로 성폭행 혐의 입증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DNA가 일치해도 성관계 여부만 확인될 뿐 강제성을 규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첫 번째 고소 건을 제외한 나머지 사건은 최고 2년 전 발생한 것이라 사실 확인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A 씨를 제외한 나머지 여성 3명이 따로 제출한 증거도 없다. 결국 당시 현장에 있었던 동석자 등 참고인들이 어떤 내용을 진술하느냐가 중요하다.
성폭행 혐의로 박 씨를 고소한 여성이 4명으로 늘어나자 경찰은 전담 수사 인력을 6명에서 12명으로 늘렸다. 이와 별도로 서울지방경찰청 인력도 지원받고 있다. 박 씨 측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만약 혐의가 인정되면 연예계를 은퇴하겠다”는 의견까지 밝혔다. 또 20일에는 해당 여성들을 무고나 공갈 등의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대형 한류스타의 성추문에 대해 전문가들은 “인기가 만든 연예인 권력과 우월의식이 잘못된 방식으로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범죄심리학자인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과거 연예인 성범죄의 경우 대부분 자신의 지위를 악용한다”며 “인기가 만든 우월의식이 도를 넘으면서 범죄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만권 연우심리개발원 대표는 “인기 연예인 일부는 대부분의 여성이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며 “우월의식이 만들어낸 착각과 자신감이 여성에 대한 거친 행동으로 이어지고, 결국 범죄까지 저지르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기가 만든 정체성 혼란이 연예인 일탈을 부추긴다는 지적과 함께 실력 향상과 인기몰이 위주의 연예인 발굴 시스템이 낳은 부작용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민수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인기가 많을수록 연예인으로서의 자신과 실제 모습을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연예인이기 전에 사회 규범을 지켜야 하는 일반 시민이라는 점을 망각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범죄의 늪에 빠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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