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5명에 5년간 수억원 건네 시험문제-출제위원 정보 알아내”
경찰, 진술 확보… 수사 확대
현직 교사가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이 교사를 통해 문제를 빼돌린 유명 학원 강사가 수년간 여러 명의 현직 교사에게 금품을 건네고 시험 정보를 입수했다는 진술을 경찰이 확보했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학원 강사 이모 씨(48)는 구속된 경기지역 고등학교 국어교사 박모 씨(53)로부터 2일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 언어영역에 특정 작품이 지문으로 출제된다는 사실을 듣고 이를 자신의 학원 수강생들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박 씨는 모의평가 검토위원을 맡았던 교사 송모 씨(41)로부터 시험 관련 내용을 전해들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추가 수사 과정에서 이 씨가 박 씨를 통해 송 씨뿐 아니라 최소 5명이 넘는 현직 교사를 수년 동안 ‘관리’해 왔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무렵부터 수억 원의 돈이 이 씨로부터 박 씨에게 건너갔고 박 씨는 이 돈을 현직 교사들에게서 건네고 문제나 출제위원 관련 정보를 알아냈다는 내용이다. 이 씨와 박 씨는 관련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또 다른 현직 교사 A 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번 모의평가 실시를 앞두고 언어영역에서 특정 작품이 지문으로 출제된다는 사실이 학원가에 유출된 것으로 보고 지난달 말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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