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비만 국가가 됐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에 따르면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이 전 세계 성인 체중 보고서를 토대로 국가별 체질량지수(BMI)를 조사한 결과 2014년 중국의 비만 인구는 남성 4320만 명, 여성 4640만 명 등 모두 8960만 명이었다. 그동안 세계 1위이던 미국은 비만 인구가 남성 4170만 명, 여성 4610만 명 등 총 8780만 명으로 중국보다 180만 명이 적었다.
중국의학과학원 심혈관병센터 리광웨이(李光偉) 주임은 “중국 인구가 미국 인구보다 4배나 많은 것을 감안하면 비만 절대 인구가 많아도 비만 정도는 미국보다 심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중국이 1위 비만국이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리 주임은 “20, 30년 전만 해도 중국인 중 과체중인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개혁 개방으로 경제 수준이 높아지고 소비 구조가 바뀌어 세계 비만 지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위생계획생육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중국 비만 인구의 20%는 대도시에 거주하며 수입과 교육 수준이 높은 남성이 과체중인 경우가 많았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비만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년 전 1% 미만이던 남자 어린이 비만율이 최근 20% 가까이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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