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5·18단체 등의 반발을 고려해 군부대의 금남로 시가행진을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국가보훈처는 행사를 아예 취소했다.
광주시는 25일 2016호국보훈 한마음 퍼레이드(시가행진)에 육군 제11공수부대와 31사단 군인 200여명이 참석할 경우 도로점용허가, 시내버스 통제 등 행정협조를 할 수 없다고 20일 밝혔다. 보훈처는 전국 11개 시도에서 호국보훈 한마음 퍼레이드를 기획했다. 광주 행사는 6·25한국전쟁 66주년을 맞아 25일 참전유공자 등 2000여명이 빛고을시민문화회관에서 금남로까지 도심 1.4㎞를 행진할 예정이었다.
5·18기념재단 등은 11공수부대와 31사단이 시가행진을 할 경우 물리적으로 저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었다. 5·18단체는 11공수부대가 1980년 5월 21일 오후 1시 금남로 집단발포 당시 현장을 지키는 등 시민들에게 가장 큰 피해를 입혔다고 했다. 윤장현 시장은 “광주학살의 아픔을 조롱하는 것처럼 비춰질 행진은 용납해서는 안 된다. 다른 광역시에서 행사를 진행하더라도 광주만은 아니다”고 했다.
반발이 커지자 보훈처는 광주에서 호국보훈 한마음 퍼레이드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보훈처는 호국보훈 한마음 퍼레이드를 광주시와 광주지방보훈청, 군부대 등이 협의 하에 진행했었다고 설명했다. 보훈처의 한 관계자는 “광주시와 5·18단체는 물룬 군부대도 참여를 원치 않아 광주지역 행사는 모두 취소키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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