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방어선’ 작전명령서-다부동전투 지도 첫 공개
국가기록원, 6·25 66주년 맞아 복원… 정일권 참모총장 친필명령서도
“학도병 언급한 유일한 공식문건”
6·25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 다부동전투에 투입된 육군 1사단 15연대에 내려진 명령요도(命令要圖·위쪽)와 정일권 당시 육군참모총장의 친필 서명이 담긴 장사상륙작전 명령서(아래쪽). 국가기록원 제공
6·25전쟁 때 북한군의 남하를 막기 위한 최후 저지선이었던 ‘낙동강 방어선’ 관련 작전명령서와 지도가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6·25전쟁 66주년을 맞아 1950년 7∼9월 낙동강 방어선에서 펼쳐진 다부동전투, 기계·안강·포항전투, 장사상륙작전 등에서 사용됐던 작전명령서와 지도 일부를 복원해 22일 공개했다. 낙동강 방어선은 당시 ‘8월 15일 부산 점령’을 목표로 남하하던 북한군을 저지하기 위한 ‘배수진’이었다. 낙동강을 따라 경남 마산에서 경북 왜관, 영덕에 걸쳐 240km에 이른다.
복원된 작전명령서 중에는 6·25전쟁에서 가장 치열했던 전투 중 하나로 꼽히는 다부동전투도 포함됐다. 당시 백선엽 장군이 이끌던 제1사단은 적 3개 사단에 맞서 싸워 대구 방어에 기여했다. 작전명령서를 보면 제1사단의 주저항선 확보 및 북방 공격 명령, 적의 남하 기도 정황, 제1사단 15연대의 작전지도 등과 같은 상세한 전시 상황이 기록돼 있다.
인천상륙작전을 앞두고 후방을 교란하기 위해 실시된 장사상륙작전 작전명령서에는 “육본 직할 유격대장은 예하 제1대대를 상륙 감행시켜 동대산(東大山)을 거점으로 적의 보급로를 차단, 제1군단의 작전을 유리하게 하라”는 당시 정일권 육군참모총장의 친필 명령이 적혀 있다. 양영조 군사편찬연구원 군사연구부장은 “이 전투에는 알려지지 않은 많은 어린 학도병의 희생이 있었는데, 작전명령상의 ‘유격부대’는 학도병을 지칭하는 것”이라며 “이것은 당시 투입된 학도병을 언급한 현재까지 확인된 유일한 공식 문건”이라고 설명했다. 국가기록원은 연말까지 낙동강 방어선 관련 작전명령서 274장의 복원을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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