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토루아市와 파트너십 협약 체결… 내년 12월 머드축제부터 5년간
머드원료-화장품 등 공급하기로
올해 19회째 맞은 충남 보령 머드축제가 스페인에 이어 뉴질랜드에 머드 원료와 관련 상품을 수출하기로 했다. 보령시 제공
“이제는 축제도 수출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대한민국의 글로벌 축제로 연간 약 300만 명이 즐기는 충남 보령 머드축제가 스페인에 이어 뉴질랜드에도 수출된다.
23일 보령시에 따르면 머드축제 수출을 위해 뉴질랜드를 방문 중인 김동일 시장과 세계축제협회(IFEA) 한국지부 정강환 회장(배재대 교수) 일행은 21일(현지 시간) 뉴질랜드 로토루아 시의회에서 ‘보령머드축제-로토루아 머드축제 국제 공동 이벤트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협약에 따라 보령시는 내년 12월 로토루아 시에서 열리는 머드축제를 시작으로 향후 5년간 머드축제에 사용할 원료와 화장품 비누 등 머드 관련 상품을 수출 판매키로 했다.
김동일 충남 보령시장은 21일(현지 시간) 뉴질랜드 로토루아 시에서 보령머드축제의 현지 수출을 위한 국제 공동이벤트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정강환 세계축제협회 한국지부 회장(배재대 교수)과 김동일 보령시장, 스티브 채드윅 로토루아 시 시장. 보령시 제공로토루아 시는 뉴질랜드 북섬에 위치한 인구 6만8000여 명(2013년 기준)의 도시로 마오리족 문화를 기반으로 14개의 국립공원과 18개의 해양보전지구가 어우러진 뉴질랜드 최대의 관광도시. 화산과 지열발전이 발달돼 있어 머드와 온천욕이 유명하며 이곳에서도 매년 머드축제가 열리고 있다. 다만 보령시의 머드는 연한 검은색(black mud)이지만 로토루아 머드는 회색(white & grey mud) 계통이다.
이번 보령시의 방문은 보령머드축제의 전통과 노하우,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하게 된 사례를 벤치마킹하려는 로토루아 시의회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IFEA 한국지부는 보령머드축제를 스페인에 이어 뉴질랜드에 수출하기 위해 현지 관계자들을 보령시에 초청했었다.
이날 협약식에서 로토루아 시는 뉴질랜드 교육부로부터 150만 달러를 지원받기로 약속했다. 또 내년 7월 성년(20회)을 맞는 보령머드축제에 공식 방문단을 파견키로 했다.
스티브 채드윅 로토루아 시장은 “로토루아만의 특색 있는 축제를 구상하던 중 수백만 명이 참가하는 한국의 보령머드축제에서 감명을 받았다. 로토루아만의 특별한 자연환경인 화산과 지열발전을 연계해 머드와 스파가 함께하는 참살이(웰빙) 축제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동일 시장은 “이번 협약으로 한국의 대표적 문화 콘텐츠인 보령머드축제와 로토루아의 머드축제가 강력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상생 발전하길 기대한다”며 “축제 간 협력뿐 아니라 한국과 뉴질랜드 사이에 무역과 관광 교류도 확산시킬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보령시는 2013년부터 토마토 축제로 유명한 스페인 부뇰 시에 머드 원료를 수출하는 등 교류해 오고 있다.
한편 올해 보령머드축제는 7월 15일부터 24일까지 지난해보다 확장된 대천해수욕장 머드축제장에서 열리며, 가수 싸이의 백사장 스탠딩 공연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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