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리 분야 핵심 기술 보유한, 엔바이오컨스 등 4곳과 투자 협약
지역경제 활성화-고용창출 기대
22일 대구시청에서 이동완 엔바이오컨스 대표와 김형태 에코셋 대표, 권영진 대구시장, 정태희 삼진정밀 대표, 최인종 미드니 대표(왼쪽부터)가 물 산업 클러스터 투자 협약을 맺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물 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22일 물 처리 분야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엔바이오컨스(서울) ㈜삼진정밀(대전) ㈜에코셋(서울) ㈜미드니(경기 성남) 등 기업 4곳과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물 산업 시장 점유율이 높은 기업들이다. 협약에 따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신규 고용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는 물 산업 단지 내 제조시설 건립과 관련한 행정을 지원한다.
엔바이오컨스는 하수 찌꺼기 건조 연료화 분야 국내 시장 1위 업체로 연매출은 402억 원이다. 지난해 12월 대구환경공단, 중국 장쑤(江蘇)필립환보공정유한공사와 합자회사를 설립해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내년 하반기까지 38억 원을 들여 6999m²에 생산 공장을 짓고 직원 28명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다.
삼진정밀은 상하수도 밸브 분야 특허를 200여 개 보유하고 있다. 미국 동남아시아 등 세계 35개국으로 제품을 수출하며 연매출은 194억 원이다. 내년 하반기까지 36억6000여만 원을 들여 6846m²에 제조시설 등을 짓는다. 신규로 47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에코셋과 미드니는 자외선을 이용한 물 처리 분야의 기술을 갖춘 기업이다. 에코셋은 자외선 소독 설비를 미국 중국 홍콩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물 재이용 기술 표준 인증도 받았다. 에코셋은 5632m², 미드니는 7030m² 규모의 생산시설을 건립한다. 두 기업은 100여 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이달 초에는 중국 장쑤(江蘇) 성 이싱(宜興)환보과기공업원과 장쑤필립환보공정유한공사로 구성된 중국 물 산업 사절단이 대구를 방문했다. 생태하천 복원 전문 업체인 ㈜KC리버텍과 10억 원 규모의 한중 합자회사 설립 계약을 했다. 1992년 설립된 이싱환보과기공업원은 환경 기업 1800여 개와 직원 10만여 명이 근무하는 공기업이다. KC리버텍은 청계천 복원 사업, 4대강 살리기 사업 등에 참여해 기술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만간 물 산업 클러스터에 연구소와 사무실을 건립할 계획이다.
달성군 국가산업단지에 조성 중인 물 산업 클러스터는 14만9000m² 규모다. 2018년까지 3519억 원을 들여 완공할 계획이다. 물 관련 기술을 비롯한 물 산업 진흥시설, 산학협력 대학캠퍼스 건립 등을 추진한다.
대구시는 최근 일반 분양을 통해 8개 우수 물 기업을 선정했다. 입주 기업은 13개로 늘어났다. 입주 1호 기업은 롯데케미칼이다. 올해 3만2261m²에 500억 원을 투자해 멤브레인(고도정수필터장치) 생산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물 산업 클러스터가 2년 정도 지나면 활성화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8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물 기업 50∼60개를 유치해 세계적 물 산업 도시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물 산업이 대구의 미래를 여는 탄탄한 기반이 되도록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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