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발자국’ 덕에 어린이 교통사고 줄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4일 03시 00분


경기남부경찰청 3월 스쿨존에 도입… 횡단보도 1m 물러서 신호대기 유도
1900곳 프로젝트 시행후 사고 ‘0’

노란 발자국이 처음 시행된 경기 용인시 상현초등학교 앞 등교 시간대 학생들 모습. 모두 노란 정지선 밖의 발자국 위에서 나란히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노란 발자국이 처음 시행된 경기 용인시 상현초등학교 앞 등교 시간대 학생들 모습. 모두 노란 정지선 밖의 발자국 위에서 나란히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올 3월 경기 용인시 수지구 상현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 노란색 발자국이 새겨졌다. 발자국 앞에는 노란색 정지선이 길게 그려졌다. 등하교에 나선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발자국에 맞춰 섰다. 나중에 온 학생들은 차도에서 1m가량 떨어진 정지선 앞에 나란히 서서 신호를 기다렸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시작한 ‘노란 발자국’ 프로젝트다.

23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3월부터 시작한 노란 발자국 프로젝트 덕분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교 앞 횡단보도에 노란색 보행자 정지선과 발자국을 그려 아이들이 차도에서 1m가량 떨어져 신호 대기를 하도록 유도하는 안전시책이다. 경찰은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해 4월부터 학교마다 노란 발자국을 그리기 시작했다. 현재 경기 남부 894개 초등학교 중 696개 학교 앞 955개 교차로, 1933개의 횡단보도에서 시행 중이다.

4, 5월 경기 남부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는 지난해 17건에서 올해는 8건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특히 노란 발자국이 그려진 횡단보도에서는 한 건의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노란 발자국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이를 벤치마킹해 지난달에는 부산 중구의 초등학교들도 도입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프로젝트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광운대 공공소통연구소와 협의해 노란 발자국 설치 가이드라인도 제정했다. 원색적이고 채도가 높은 노란색을 기본 색상으로 선정하고 미끄럼 방지 페인트를 활용해 정지선에는 ‘양옆을 살펴요’라는 표현과 스마일 표시도 넣기로 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노란 발자국#어린이#교통사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