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특별휴가 군인에 무료 커피 스타벅스, 성차별 논란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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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24일 13시 57분


사진=스타벅스 로고
사진=스타벅스 로고
커피 전문 다국적 기업 스타벅스가 대통령 특별휴가를 받은 군장병을 대상으로 한 무료 커피 증정 이벤트 때문에 남녀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 날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대통령 특별휴가를 받아 매장을 방문한 군장병에게 ‘오늘의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 박근혜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 자격으로 부사관 이하 국군장병 56만 명에게 1박 2일 휴가를 준 바 있다.

이미 8개월 이상 진행된 이 이벤트는 얼마 전까지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최근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 등 온라인에 ‘군장병이 되면 좋은 점 11가지’라는 글이 퍼지면서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특히 워마드 등 일부 여성회원 중심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이벤트를 철회하라”는 요구가 많다.

이들은 스타벅스 홈페이지·소셜미디어·커뮤니티 등을 통해 “그동안 ‘된장녀(허영심 강하고 사치하는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라는 비난을 들으며 스타벅스 커피를 팔아준 건 여자들이다. 스타벅스는 그런 여자들 위해 무엇을 했나, 왜 군인들에게 무료로 커피를 제공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해당 이벤트 내용을 두고 ‘군무벅스’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군무벅스’는 여성들이 겪는 성차별에는 관심 없이 “남성의 군복무 의무는 역차별”이라고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남성을 비하하는 표현인 ‘군무새(군인+앵무새)’와 ‘스타벅스’를 합성한 말이다.

“여군의 비율은 높지도 않다”며 스타벅스의 이번 행사 내용을 문제 삼는 이들 중에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군무벅스_불매운동’이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스타벅스 불매 운동을 하자는 주장도 있다.

이에 일부 누리꾼은 “모든 군인이 아닌 특별휴가 받은 군 장병에게 제공하는 혜택이고, 여군도 받을 수 있는 혜택인데 너무 예민한 것 아닌가”라는 의견을 내놨다.

스타벅스측 관계자는 이날 “지난해 광복 70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대통령 특별휴가를 받은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이며, 67만 기업이 동참해 쿠폰이나 할인혜택 등을 제공했다”며 “혜택을 받는 군인들 중에는 여성 부사관도 있으며 성차별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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