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피아니스트 번스타인 “6·25 참전으로 한국 발전에 기여한 것 영광”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4일 2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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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 중 한 사람으로서 한국전 참전이 눈부신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한 것을 큰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2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6·25전쟁 제66주년 국군 및 유엔군 참전 유공자 위로연’을 찾은 세계적 피아니스트 시모어 번스타인 씨(89)는 감회에 젖어 말을 이어갔다. 그는 6·25전쟁에 참전해 최전선을 누비며 100차례 이상 동료들을 위해 위문 공연을 했다.

번스타인 씨는 먼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박근혜 대통령님 만나서 영광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그는 “1951년 4월 24일 인천에 도착한 날은 나의 23번째 생일이었다”며 “한국인들과 함께 끈끈히 (인연을) 맺고 살라는 계시처럼 여겨졌다”고 회고했다.

이어 “동시에 치열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두려웠다”며 “부대로 가던 기차 안에서 처참히 파괴된 건물과 희망을 잃은 한국인들을 보면서 내 주된 임무는 한국과 한국인들을 지켜야 한다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두려워했던 전쟁의 결과가 오늘날 (한미) 양국의 끈끈한 우정과 전례 없는 동맹으로 발전해서 너무 기쁘다”고 밝힌 뒤 연주를 시작했다. 번스타인 씨가 박 대통령과 6·25전쟁 참전 유공자, 유엔군 참전용사 등 500여 명의 참석자 앞에서 연주한 곡은 프란츠 리스트의 ‘위안’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여러분은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가 얼마나 큰 희생과 헌신을 바탕으로 지켜져 왔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의 산 증인”이라며 “우리 사회가 참전용사들에게 존경과 예우를 다하고 호국영웅들의 애국심을 후세에 계승하는 것이 평화통일의 기반을 닦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6·25전쟁이 발발한지 66년이 지났지만 아직 한반도에서는 냉전의 비극이 계속되고 있다”며 “북한은 우리와 국제사회의 평화를 위한 노력을 외면하고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감행하면서 위험천만한 고립과 대결의 길을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에는 핵보유국을 주장하며 사이버테러와 도발 위협 등으로 긴장을 높여가고 있다”며 “그러나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우리와 국제사회의 의지는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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