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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사이버 세상을 위해… 동아일보, 한국의 ‘인폴루션 제로’ 운동 소개
동아일보는 올해 임팩트저널리즘데이(IJD) 프로젝트에 한국의 ‘인폴루션(infollution) 제로’ 운동을 소개했다. 인폴루션은 정보(information)와 공해(pollution)의 합성어로, 사이버상의 왜곡된 정보, 음란물, 폭력 등을 뜻한다. 2010년 설립된 시민단체 ‘인폴루션 제로’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인폴루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국민의 80%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망을 자랑하는 한국에서 인폴루션은 심각한 사회 문제다. 2000년대 초부터 온라인상에서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범죄가 늘어나자 정부는 이를 단속하기 위한 법을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법을 악용한 또 다른 범죄만 부추길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인폴루션 제로’는 온라인 오염원으로부터 아동과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시작된 시민운동이다. 하버드대에서 생물통계학 박사학위를 받고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로 일한 경력도 있는 박유현 대표는 2010년 온라인에서 쏟아지는 음란 광고의 심각성을 느낀 뒤 아이들에게 올바른 디지털 시민의식을 교육하겠다는 생각으로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시작했다.
“확실하지 않은 내용을 여러 곳에 퍼뜨려요.”(공격 카드)
“확실하지 않은 게시물은 무시하거나 사실을 확인해 봐요.”(방어 카드)
이 게임은 인폴루션 제로가 카카오의 후원을 받아 교육부, 청소년폭력예방재단 등과 함께 연 ‘iZ 히어로 디지털리더십스쿨’에서 선보인 ‘공방 카드를 잡아라’ 게임이다. 아이들은 공격과 방어 양쪽으로 나뉘어 온라인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훈련받는다. 자신의 인격과 자존감을 침해(공격)하는 각 상황에 대한 대응(방어) 방안을 카드놀이로 배우는 것이다.
리더십스쿨에선 아이들이 ‘디지털리더십 서약서’를 쓰는 행사에 참여한다.
교육 이후 초등학생들의 사이버폭력에 대한 인식과 태도는 크게 변화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교육 이전에 ‘사이버폭력을 당하는 친구를 돕거나 어른의 도움을 요청하겠다’는 응답은 40%에 그쳤지만 교육 이후에는 90%로 급상승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최근 정부도 규제나 단속보다는 교육을 통해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전국 초등학교에 전문 강사를 파견해 건전한 인터넷 활용법을 가르치고 있다. 사이버폭력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되어보는 역할극을 통해 학생 스스로 인폴루션의 문제점을 인지하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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