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80) 화백이 위작(僞作)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자신의 작품 13점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이 화백은 27일 오전 9시50분 께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작품의 진위검증을 위해 피해자 겸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 화백은 기다리던 취재진을 향해 “난 아직 작품을 보지도 않았다. 여러분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것이다”며 “나는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데 여러분들이 다 만든거 아니냐”고 짜증 섞인 목소리로 쏘아붙인 뒤 들어갔다 .
이 후 약 2시간에 걸쳐 진위검증을 한 뒤 오전 11시48분쯤 모습을 드러낸 이 화백은 위작인지 아닌지를 묻는 기자들의 물음에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내일모레(29일) 다시 와서 (그림을) 봐야 한다”고 밝힌 뒤 자리를 떠났다.
이 화백의 변호인인 최순용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논란이 되는) 13점 모두를 작가님이 봤지만 확실하게 판단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물감 부분이나 기법 등을 봤으니 돌아가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논란에 대한 이 화백의 입장을 묻자 “당혹스러우신 것 같다.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자꾸 논란이 되니 불쾌하시기도 하다”고 답했다.
앞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 결과를 토대로 개인 소장가가 구매한 4점과 지난해 국내 경매 시장에 나왔던 1점 등 총 13점이 위작이라고 판정했다.
그러나 이 화백은 그동안 경찰이 작품의 진위를 결론짓는 과정에서 작가의 의견을 배제한 것 등에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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