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화백 경찰 출석 “난 아무것도 안했는데 언론이 만든거” 버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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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27일 14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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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K옥션에서 이우환 씨의 1978년 작품으로 등록돼 낙찰된 위작 의혹 그림.(동아DB)
지난해 12월 K옥션에서 이우환 씨의 1978년 작품으로 등록돼 낙찰된 위작 의혹 그림.(동아DB)
이우환(80) 화백이 위작(僞作)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자신의 작품 13점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이 화백은 27일 오전 9시50분 께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작품의 진위검증을 위해 피해자 겸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 화백은 기다리던 취재진을 향해 “난 아직 작품을 보지도 않았다. 여러분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것이다”며 “나는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데 여러분들이 다 만든거 아니냐”고 짜증 섞인 목소리로 쏘아붙인 뒤 들어갔다 .

이 후 약 2시간에 걸쳐 진위검증을 한 뒤 오전 11시48분쯤 모습을 드러낸 이 화백은 위작인지 아닌지를 묻는 기자들의 물음에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내일모레(29일) 다시 와서 (그림을) 봐야 한다”고 밝힌 뒤 자리를 떠났다.

이 화백의 변호인인 최순용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논란이 되는) 13점 모두를 작가님이 봤지만 확실하게 판단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물감 부분이나 기법 등을 봤으니 돌아가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논란에 대한 이 화백의 입장을 묻자 “당혹스러우신 것 같다.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자꾸 논란이 되니 불쾌하시기도 하다”고 답했다.

앞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 결과를 토대로 개인 소장가가 구매한 4점과 지난해 국내 경매 시장에 나왔던 1점 등 총 13점이 위작이라고 판정했다.

그러나 이 화백은 그동안 경찰이 작품의 진위를 결론짓는 과정에서 작가의 의견을 배제한 것 등에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출해 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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