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평가서 낙제 받았던 JDC, 공기업 최고 등급 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9일 03시 00분


단지 효율성-부채상환 등 고득점… 3년 연속 ‘A등급’ 수상 기염
임금피크제 도입 등도 긍정 평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4월 영어교육도시 네 번째 국제학교인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 제주가 착공하면서 제주국제자유도시의 핵심 프로젝트인 영어교육도시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공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4월 영어교육도시 네 번째 국제학교인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 제주가 착공하면서 제주국제자유도시의 핵심 프로젝트인 영어교육도시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공
국토교통부 산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최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5년 공공기관 경영 실적 평가’에서 116개 공기업 가운데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13년부터 3년 연속 공기업 최고 등급을 받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투자자의 실질적 투자와 단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금융부채 전액 상환 등 재무 성과를 기반으로 고득점을 얻었다. 청년인재 양성 및 일자리 창출, 제주형 공공주택 등 신규 사업 발굴, 공익 서비스 제공, 면세점 제도 개선에 따른 최고 성장률 달성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임금피크제 도입 등의 합리적 급여 운영, 친환경 영어교육도시 기반 마련, 헬스케어타운 활성화 등도 최고 등급을 획득한 요인이었다.

JDC는 2012년 경영평가에서 최저인 ‘E등급’을 받았다. 조직 운영을 위해 매년 200억∼300억 원을 빌리는 등 경영이 최악이었다. 하루 이자로만 9800만 원이 나갔다. 안팎으로 위기에 처했던 JDC는 제주도 행정부지사, 국가기록원장 등을 지낸 김한욱 이사장이 2013년 6월 취임한 뒤 비상경영을 하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임직원은 출장 여비, 사무용품 등을 줄일 수 있는 한도까지 줄였다. 다양한 재무 건전화 사업을 벌여 지난해 말 금융부채 2860억 원을 전액 상환했을 뿐만 아니라 여유자금 1800억여 원을 확보했다. 초긴축 경영, 면세점 제도 개선을 통한 수익 극대화, 민자 유치 등을 통해 환골탈태한 것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핵심 프로젝트도 속도를 냈다. 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 재학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졸업생 대부분이 아이비리그 등 세계 100위권 대학에 합격했다. 4월에는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 제주(Saint Johnsbury Academy Jeju)’가 착공했다. 노스런던칼리지잇스쿨(NLCS) 제주, 한국국제학교(KIS), 브랭섬홀 아시아(BHA) 등에 이어 설립되는 것으로 ‘영어교육도시 실험’이 성공적이라는 신호이기도 하다.

신화역사공원 사업 용지에 들어서는 ‘리조트월드 제주’는 국내 최대 규모 복합리조트로 투자비가 2조 원에 이르고 직접고용 6400명, 간접고용 3500명 등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매머드 사업이다. 중국 란딩(藍鼎)그룹과 싱가포르 겐팅싱가포르가 공동 설립한 람정제주개발㈜이 지난해 2월 착공했다. 호텔과 콘도미니엄 건물 등이 빠른 속도로 골격을 갖추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 부분 개장을 한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는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등 창의적인 기업 환경을 제공하는 국가산업단지로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 온코퍼레이션 등 13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2015년 입주기업 매출액이 1조2168억 원에 달했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사업비 1385억 원을 투입해 조성하고 있는 제2첨단과학기술단지에는 전기자동차 조립 라인 및 연구개발, 충전소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JDC는 미래 제주지역의 성장을 이끌 프로젝트로 이랜드 국제문화복합단지, 대동 ECO프로젝트, 오션마리나시티 등을 추진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각계각층의 관심과 성원으로 비상경영이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안정적 경영 기반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 국가 경제와 제주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도민과 함께하는 공기업으로 거듭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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