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의 섬과 고흥 육지를 잇는 연륙교 명칭이 국가지명위원회로부터 거부당해 ‘두 지역 갈등이냐’, ‘상생이냐’의 기로에 놓였다.
28일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2019년까지 사업비 6500억 원을 투입해 전남 여수시 화양면과 고흥군 영남면을 잇는 연륙·연도교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여수시 화양면과 돌산읍을 다리 6개로 잇는 2차 사업은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
여수∼고흥 연륙·연도교 공사 구간은 19.8km이고 다리 5개(3.9km)가 들어선다. 해당 구간 다리 5개 가운데 4개는 여수 지역에 있다. 유일하게 여수시 화정면 적금도와 고흥군 영남면 우천리를 연결하는 연륙교(1.34km)만 두 지역에 걸쳐 있다. 이 연륙교는 올 9∼10월 공사 구간에서 첫 번째로 완공될 예정이다.
전남도 지명위원회는 4월 이 연륙교 명칭을 팔영대교라고 정하고 국토지리정보원 소속 국가지명위원회에 관련 서류를 올렸다. 도 지명위원회는 고흥 팔영산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명산으로서 상징성이 높아 국민들이 쉽게 교량 위치를 추측할 수 있다며 명칭을 팔영대교로 정했다. 이에 여수시는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교량 명칭은 섬 이름으로 정하는 것이 관례인데도 이를 무시하고 육지에 있는 산 이름으로 정해 지역 갈등을 부추긴다”며 국토지리원에 이의신청했다.
국가지명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팔영대교 명칭에 대해 ‘두 지역 갈등이 있는 만큼 갈등 해소를 위해 합의안을 다시 올리라’고 지시했다. 이 연륙교 명칭을 적금대교로 하자고 주장하던 여수시는 제3의 명칭으로 여수와 고흥을 합친 ‘여흥대교’나 ‘팔영·적금대교’로 정하자는 입장이다.
고흥군은 2004년 당시 팔영대교로 정해진 명칭을 원칙 없이 변경하려 한다며 무대응 원칙을 천명하고 있다. 올가을 완공되는 다리의 명칭이 붙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다. 전남도는 양 지역을 중재해 상생 명칭을 도출하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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