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은 헬기나 촬영장비가 할 수 없는 일도 할 수 있다. 머지않아 물품 배송, 재난 현장에서의 인명 구조, 시설물 관리, 보안과 치안 등 실생활에 널리 활용할 수 있는 미래 성장동력이다. 이곳에서 드론운용 교통전문가의 꿈을 키우고 싶지 않은가. 드론 활용분야에서 주목받는 인재가 될 수 있다.” 내년에 문을 여는 영산대 드론교통공학과 이시복 교수의 자신감이다. 이 학과는 전국 최초의 4년제 드론전공학과다. 드론은 잘 알려져 있듯 무인비행체를 말한다.
이 교수의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걸까.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드론 관련 기사가 그 답이다. 5월 28, 29일 이틀간 서울에서 열린 ‘고 드론(Go Drone) 2016’ 행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는 “경제 재도약의 토대가 되도록 드론을 비롯한 새로운 융·복합 산업을 빠르게 성장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제2차관도 “2024년에는 드론 시장이 지금의 2배로 커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날 행사에는 54개 드론 관련 기업과 공기업, 지방자치단체가 참가해 드론의 성장 가능성을 직접 확인했다.
영산대 드론교통공학과의 교육 비전은 뭘까. 이 교수는 “드론 운용 기술을 갖춘 교통전문가 양성이다. 방송, 치안, 방재, 계측, 농업 분야의 드론 운용 기술도 교육해 드론 시장을 이끌어가는 전문가로 키워내려고 한다. 그래서 교과목을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운용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드론을 활용한 응용분야는 무궁무진하다. 드론은 1910년대 군사무기로 개발되었으나 탁월한 기동성과 현장접근성에 힘입어 측량, 재해 감시 등으로 활용 영역을 넓혀왔다. 미국의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택배물류분야, 작황조사나 살충제 살포 등 농업분야, 교통상황 감시와 도로철도시설물 관리 등 교통분야, 방송이나 영화촬영 분야 등 미디어분야로 드론 응용분야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르면 올 9월부터 광고용 드론이 도심 곳곳을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드론을 이용한 공연, 택배 등 다양한 아이디어도 빠르게 사업화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게다가 제조사 증가와 관련기술의 발달로 가격마저 낮아져 민간 수요는 더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 학과의 목표인 ‘교통 물류 분야의 드론 전문가 양성’이 주목받는 이유다.
졸업생들은 어떤 분야로 진출할 수 있을까. 이 교수는 “방송국과 물류회사의 드론 운용 인력, 드론 운용 교통경찰, 교통정보 수집업체의 드론 전문가, 국토관리청과 도로공사 등 도로관리 기관의 드론 운용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드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100% 취업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기존 교통공학과의 전공취업률 역시 70-80%에 이르고 교통경찰 등에 취업하는 등 질도 뛰어나다). 미국 방위산업 전문 컨설팅업체 틸그룹은 드론의 세계시장 규모를 2020년 22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국내시장도 2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이 학과의 교과과정을 미리 들여다봤다. 1학년은 드론교통학 입문, 소프트웨어 기초과목 등 전공기초를, 2학년은 드론엔지니어링, 드론비행기법, 교통공학개론, 드론촬영기법 등 전공핵심을, 3학년은 교통류이론 및 적용, 드론영상정보처리, 드론무선통신, 교통시뮬레이션 실습, 교통제어 등 전공심화를, 4학년은 항공 및 교통법규, 드론교통모니터링, 드론계측, 드론트래픽관제 등 전공응용을 배운다.
교수진은 3명이다. 이시복 교수(교통공학), 최양원 교수(교통계획), 한순희 교수(소프트웨어)가 드론교통공학과의 1기를 이끈다. 올 하반기엔 드론설계 운용 및 활용분야 전문가 2, 3명을 충원할 예정이다.
교통공학 분야 가족회사가 20여 개나 되는 것도 이 학과의 강점이다. 도로교통공단 울산경남지부(공공기관), 부경종합기술단과 시케인엔지니어링, 선일E&C(부산), 동림티앤에스(울산) 등이 대표적 가족회사다. 이 교수는 앞으로 도로공사 교통안전공단 도로교통공단 등 드론 교육 및 활용 공공기관, 드론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드론제작판매업체, 무인항공기 핵심기술을 보유한 업체, 드론용 카메라 제작업체 등과도 산학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론교통공학과는 2017학년도에 30명(수시 27, 정시 3명)을 뽑는다. 기존 교통공학과 경쟁률은 4 대 1, 수능 평균 등급은 4.5등급. 장학금은 어떨까. 재학생 기준으로 상위 15% 학생들에게는 성적 우수 장학금을 지급한다. 연간 3000여만 원의 복지장학금과 학과 자체 운용 장학금도 있다. 학과 장학금은 토익, 교통기사, 드론조종 등 자격증 시험 응시료 등을 지원해준다. 기숙사 시설은 좋은 편. 모두 1395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체력단련실 세탁실 정독실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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