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20~30대가 느끼는 ‘직장 내 불평등 요소’로 남성은 ‘당연한 야근 문화’를, 여성은 ‘출산 및 결혼을 이유로 퇴직을 권유하는 것’을 가장 많이 꼽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여성가족부(장관 강은희)는 지난 14~22일 20~30대 성인 1000명과 10대 청소년 500명을 대상으로 ‘양성평등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장 취업 및 문화가 남녀에게 평등한가’라는 질문에 여성 75.5%, 남성 48.6%이 ‘불평등하다’고 답했다고 30일 밝혔다.
남성은 직장 내 불평등 요소로 ‘당연한 야근문화’(27.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잔심부름은 여자가 힘든 일은 남자가(15.3%) ▲출산, 결혼을 이유로 퇴직 권유(15.1%) ▲성별에 따른 연봉차이(7.9%) ▲육아 휴직 등 관련제도 사용에 있어서의 차별, 직장 내 성희롱 문제(7.7%) 등 순으로 꼽았다.
여성은 ‘출산, 결혼을 이유로 퇴직 권유’가 23.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별에 따른 연봉차이(15.1%) ▲승진 기회에 대한 성별차이(13.7%) ▲전반적으로 남성 선호문화(13.5%) ▲잔심부름은 여자가, 힘든 일은 남자가(9.1%) 등 순으로 응답했다.
‘가정’ 내 여성(어머니)의 활동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0.2%가 ‘주방에서 요리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자녀를 교육하거나 돌본다(20.2%) ▲주방에서 설거지를 한다(12.8%) ▲옷을 정리하거나 빨래를 한다(10.8%) ▲TV를 본다(5.4%) 순으로 꼽혔다.
남성(아버지)의 경우에는 응답자의 34.6%가 ▲TV를 본다고 답했고 ▲거실 소파 위에 눕거나 앉아있다(20.4%) ▲컴퓨터 혹은 휴대폰을 한다(12.0%) ▲자녀를 교육하거나 돌본다(6.8%) ▲안방 침대 위에 누워있다(6.4%) 순으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조사대상 성인 여성 2명 중 1명(49.6%)은 ‘가정 내 양성이 불평등하다’고 인식하는 반면, 남성은 4명 중 1명(25.1%)만이 이같이 응답했다.
‘결혼’ 문화에 대해선 성인 58.7%, 청소년 39.8%가 ‘불평등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양성평등한 결혼식 문화를 위한 개선점’으론 ‘집은 남자가, 혼수·예단은 여자가 마련하는 문화’가 성인 69.4%, 청소년 38.4%로 가장 높았다.
‘학교’에서 겪는 가장 큰 남녀 불평등론 남녀 청소년 모두 ‘학생을 대하는 선생님의 태도가 성별에 따라 달라진다’(남성 청소년 26.9%, 여성 청소년 24.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여성 청소년의 경우 ‘여학생은 운동을 못할 것이다’(24.6%), 남성 청소년은 ‘똑같이 잘못해도 남학생이 더 심하게 혼난다’(26.2%)라고 응답했다.
이기순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장은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이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가정‧직장‧학교에서 아직도 성별고정관념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여성가족부는 이번 인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가정과 직장에서 일과 생활이 조화로운 문화가 정착되고, 교육현장에서도 양성평등문화가 확산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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