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승강장에서 또 스크린도어 사고날 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30일 21시 39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가 발생한지 불과 한 달 만에 서울 지하철 승강장에서 스크린도어 고장으로 또 다시 인명사고가 날 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서울메트로 등에 따르면 28일 오후 9시 45분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에서 한 60대 남성이 막 출발하려던 열차에 무리하게 뛰어다 스크린도어와 열차 사이에 갇혔다. 보통 이 경우에는 센서가 작동해 문이 닫히지 않아야 하지만 고장으로 사람을 감지하지 못한 것이다. 역무원이나 기관사 역시 이 남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열차는 약 10초 뒤 그대로 출발했고 남성은 스크린도어와 열차 사이 좁은 공간에 쓰러졌다. 다행히 남성은 별다른 부상을 당하지 않았지만 하마터면 또 다시 큰 참사가 날 뻔했다. 남성은 9시 47분경 비상문을 열고 승강장으로 걸어 나왔다.

그러나 서울메트로는 29일에야 이 사실을 서울시에 알렸고 시의회에는 이틀이 지난 후에야 보고했다. 이 때문에 ‘늑장보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20일 사고 발생 시 서울메트로 본사와 서울시 교통본부, 시의회 교통위원회 등에 즉각 문자보고를 하도록 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 측은 “경미한 사고로 판단해 보고가 늦게 이뤄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강승현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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