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수단이 없던 섬마을인 전남 여수시 화정면 개도에 7월 1일부터 마을버스가 처음으로 다닌다.
여수시는 1일부터 개도 주민의 복지 향상과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25인승 개도사랑 마을버스의 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개도는 여수시에서 남쪽으로 21km 떨어진 섬으로 주민 759명(389가구)이 산다. 개도는 주조장이 있어 막걸리가 유명하고 생태길인 해풍등산로나 ‘개도 사람길’에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그동안 개도에 택시나 버스가 없어 불편을 겪었다.
운행을 시작한 개도 마을버스는 여객선 시간에 맞춰 1일 3회 마을을 순환한다. 또 관광객들이 요청할 경우 운행하는 호출형 노선도 있다. 요금은 주민 1000원, 관광객 2000원이다.
전남은 유인도 279개와 무인도 1886개 등 섬 2165개가 있다. 섬으로 여겼던 암초와 매립으로 육지가 된 곳, 발파해 모습이 사라진 곳 등 섬 54개가 줄었다. 인구 감소로 사람이 살던 곳에서 무인도가 된 곳도 20곳이나 됐다.
섬마을에 운행되는 마을버스는 신안 35대, 완도 10대, 여수 4대, 진도 1대 등 총 50대다. 적은 승객으로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노선 신설은 거의 없다. 섬마을 버스는 다만 주민 복지와 관광객 편의 증대를 위해 운영되고 있다. 개도 마을버스는 전남에서 9년 만에 신규 섬마을 버스가 운행되는 드문 사례다.
여수시 관계자는 “개도 마을버스는 정부가 시행 중인 농촌형 교통모델 발굴사업에 선정돼 2017년까지 차량구입비, 운영비 등으로 국비 1억 원을 받는다”며 “섬에서도 도심과 같은 편의를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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