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이 비구름을 몰고 중부지방까지 북상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물폭탄이 터졌다. 7일까지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장마전선은 남부지방부터 훑으면서 북상했다. 이른 오전부터 충청 이남 상당수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령되고 비 피해도 잇달았다.
특히 경북 봉화에서는 많은 비로 인해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 오전 8시 21분경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 영동선 굴현터널 입구에서 무궁화호 1671호 열차가 탈선한 것. 승객 42명이 타고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북도소방본부와 경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 열차는 영동선 석포역에서 승부역 방향으로 가던 중 기관사가 낙석을 발견해 급정거했고 기관차 1량, 발전차 1량, 객차 4량 등 6량 가운데 기관차가 탈선했다.
부산도 사고가 속출했다. 4일 오전 8시경 부산 동구의 한 주택가 인근 공원에서 높이 8m가량의 축대가 붕괴되며 다량의 토사가 도로에 쏟아져 일부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무너진 흙더미에 주차된 차량 2대가 파손됐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앞서 오전 3시경 사상구의 한 빌라 1층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비슷한 시각 사상구의 한 상가 건물 지하와 부산진구의 한 지하 노래방이 물에 잠겼다.
이처럼 남부지방을 거쳐 북상한 장마전선은 4일 밤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부지방은 5일과 6일 아침 사이 천둥 번개와 함께 시간당 30㎜에 이르는 강한 비가 내리겠다. 전날부터 시작한 비가 7일까지 300㎜까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장마는 북쪽의 오호츠크 해 기단과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부딪치는 경계에서 발생하는데 중부지방을 가운데 두고 한동안 두 기단이 정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남부지방은 장마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4일 늦은 오후부터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장마전선이 유동적인 만큼 남부지방서도 7일까지 산발적으로 비가 내릴 가능성은 남아 있다.
7일을 지나면서 장맛비는 멎겠으나 9일 다시 남해안을 중심으로 흐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호 태풍 ‘네파탁’의 이동 경로에 따라 무거운 비구름이 모일 수 있어 앞으로의 예보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네파탁은 괌 남서쪽에서 시작해 북서쪽에 위치한 대만 방향으로 차츰 이동하고 있다. 현재는 강도가 약한 소형 태풍이지만 대만 해안에 가깝게 붙는 7일에는 시속 169㎞에 이르고 강풍 반경도 360㎞에 이르는 등 규모가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네파탁이 한반도를 관통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지만 강수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