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노선 다양화-무료 환승 늘어… 승객 줄어도 예산지원은 매년 증가
노선 개편 등 원가절감 안간힘
광주시가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의 준공영제 지원 예산 절감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민단체는 다음 달 시내버스 및 지하철 요금 인상보다 더 많은 예산 절감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광주시는 지난해 교통 수송 분담률이 승용차 40.3%, 시내버스 35%, 택시 13.8%, 지하철 3.3%, 기타 7.6%로 분석됐다고 4일 밝혔다. 교통 수송 분담률은 시민들이 이동할 때 하루 중 이용하는 교통수단을 비율로 나타낸 것이다.
광주도 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해마다 승용차, 지하철 이용은 증가하는 반면 시내버스와 택시 이용은 감소하고 있다.
광주는 전국 광역시 가운데 시내버스 수송 분담률이 유일하게 30%를 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아 여전히 서민들의 발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 시내버스 승객은 감소하는 반면 준공영제 예산 지원은 증가하고 있는 것이 골칫거리다. 광주 시내버스 하루 이용 승객은 2010년 44만2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40만 명으로 10% 정도 줄었다. 시내버스 준공영제 연간 지원 예산은 2010년 352억 원에서 지난해 532억 원으로 50% 정도 늘었다.
광주시는 이처럼 준공영제 예산 지원이 늘어나는 요인으로 시내버스 노선 다양화와 무료 환승 증가 등을 꼽고 있다. 시내버스 차량 대수는 준공영제가 시작될 당시인 2007년 952대였으나 지난해는 1041대로 늘었다. 지난해 호남고속철도(KTX) 역과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인 빛가람시의 3개 노선을 신설해 차량 68대가 증가했다.
광주시는 승객 서비스 확대 등으로 시내버스 적자 금액이 늘어나 원가 절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연말까지 이뤄지는 시내버스 노선 개편이 원가 절감을 위한 대표적 노력이다. 또 시내버스 연료절감장치 사용과 쓰지 않는 인건비 환수 등으로 30억 원의 원가 절감과 차량 뒷면 광고 개발로 1억 원 추가 수입 창출 효과를 거뒀다. 광주시는 내년부터 원가 절감을 위해 시민단체가 제안한 시내버스 사용 유류를 객관화하는 표준연비제도를 시행한다.
광주시는 시내버스 원가 절감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인건비, 연료비, 물가 상승 등으로 재정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다음 달부터 시내버스와 지하철 요금을 인상키로 했다. 요금은 교통카드의 경우 1100원에서 1250원으로, 현금은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된다.
참여자치21은 광주시가 각종 준공영제 원가 절감 노력을 다한 뒤 시내버스 요금 인상을 결정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재원 참여자치21 공동대표(50)는 “시민들이 갑작스러운 시내버스 요금 인상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며 “버스업체 관리감독 강화 등을 통해 연료비 절감과 투명한 경영으로 준공영제 모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광주시는 서민의 발인 시내버스 교통 편의 증진, 소외 노선 확대 운영과 원가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광주시 예산 4조 원 가운데 시가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은 3000억 원 정도다. 올해는 시내버스와 지하철의 예산이 1000억 원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4개월 동안 진통을 거듭하던 광주 시내버스 노사 임단협은 4일 시급 대비 3.65% 인상 조정안이 수용돼 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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