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석문공원 구름다리’ 개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5일 03시 00분


길이 111m 국내 최장 산악 현수형

전남 강진군 도암면 석문산(해발 272m)은 산세가 빼어나 마치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것 같다고 해서 ‘남도의 소금강’이라 불린다. 산허리를 뚫고 도암만으로 흘러가는 곳에 깎아 세운 듯한 절벽은 마치 문설주가 서 있는 것 같다.

다산 정약용 선생(1762∼1836)의 외손자인 방산 윤정기(1814∼1879), 조선시대 학자인 옥봉 백광훈(1537∼1582) 등이 석문산의 아름다운 절경을 노래한 시가 전해지고 있다.

강진군 ‘석문공원 사랑+구름다리’(사진)가 2일 개장식을 갖고 관광객 맞이에 나섰다. 길이 111m, 폭 1.5m로 국내에서 가장 긴 산악 현수형 출렁다리로, 만덕산(해발 412m)과 석문산의 단절된 등산로를 연결해 남도 명품 길의 새로운 코스로 태어났다. 이날 개장식 때 새터민 커플이 다리 위에서 특별한 결혼식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다리 아래에는 시원한 바람과 물로 유명한 석문계곡을 따라 295m²의 규모의 물놀이장이 16일 무료로 개장한다.

피아노와 첼로 형상의 풀장과 유아가 따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유아 풀장 등을 갖췄다.

‘사랑+구름다리’ 양끝에는 하트 모양의 게이트 겸 포토존 조형물이 설치돼 아름다운 풍광을 무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가족끼리 편하게 걸을 수 있는 1시간 코스의 가족길과 연인이 함께 걷는 2시간 코스의 연인길, 전문 등산객이 걷는 3시간 코스의 누비길 등 산책로와 등산로를 새롭게 정비했다.

석문공원에서 이어지는 남도 명품길은 다산과 관련이 깊은 아름다운 숲길이다. 다산초당과 백련사를 잇는 만덕산 오솔길(2.2km)은 ‘사색과 명상의 길’로 불린다. 야생 차와 동백나무, 황칠나무 등이 어우러져 다산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남도유배길의 백미로 각광 받고 있다. 2009년 ‘제10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어울림상을 받기도 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강진 구름다리#석문공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