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 검찰총장은 5일 일선 검찰청의 형사부 업무 지원과 관련, “공안·특수 등 인지수사 부서에 최소한의 인력을 배치하고 나머지 인력은 모두 형사부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운영하라”고 지시했다.
김 총장은 이날 대검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일부 청에서 형사부에 검사, 수사관 인력을 보강하는 등 자체적으로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고, 대검에서도 형사부 업무절차 가운데 불편한 부분을 개선해나가는 조치를 일부 시행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 구체적인 인력진단을 통해 형사부에 검사, 수사관을 추가 배치해 인력을 보강 ▽ 중요한 송치사건 중 일부를 인지부서에 배당 ▽ 검사직무대리에 사건 배당 확대 ▽ 통상적인 행사나 사건처리 등의 정보보고 최소화 ▽ 신임검사 멘토링 ▽ 수사관 역할 강화 ▽ 연가와 휴가를 실질화해 재충전 기회 부여 등의 조치를 일선 청에서 적극 시행하라고 당부했다.
김 총장은 “형사부 지원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관장들의 관심과 열의”라며 “기관장들이 이 문제에 대해 일시적, 단기적, 임기응변적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검찰의 기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끈기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관장들은 청 자체적으로 취한 조치와 성과에 대해 대검에 적절하게 보고 해달라”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또한 서울남부지검 소속 김홍영 검사(33·사법연수원 41기)가 자살한 사건이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상사의 자세와 후배 지도 방법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모았다.
김 총장은 “수사환경이 많이 변하고 국민들의 기대수준이 높아지면서 날이 갈수록 검찰 업무의 난이도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업무절차도 복잡해지고 있다”며 “경험이 부족한 신임 검사, 신임 수사관 등 후배들이 어려운 검찰 업무에 빨리 적응해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잘 지도하고 교육하는 것이 상사와 선배들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상사나 선배가 감정에 치우쳐 후배를 나무라거나 인격적인 모욕감을 주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논어의 ‘태이불교 위이불맹(泰而不驕 威而不猛)’이라는 구절을 언급하며 “태산 같은 의연함은 갖되 교만하지 않아야 하며, 위엄은 있되 사납지 않아야 한다”며 “상사가 지도할 것은 지도하되 항상 후배들을 따뜻하게 지도하고 격려하려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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