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소리체험관’ 열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6일 03시 00분


파도소리-선박건조 망치소리 등… 다양한 소리 들으며 오감만족 여행
14일 개관식… 31일까지 무료 개방

울산 동구 슬도 입구에 세워진 소리체험관. 파도소리 바람소리 등 울산의 특색을 나타내는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울산 동구 제공
울산 동구 슬도 입구에 세워진 소리체험관. 파도소리 바람소리 등 울산의 특색을 나타내는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울산 동구 제공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소리, 선박 건조를 위해 두드리는 망치소리, 계곡의 물소리….’

다양한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소리체험관이 울산에 들어섰다. 5일 소리체험관이 문을 연 곳은 울산 동구 슬도 입구. 이 체험관은 울산 동구(구청장 권명호)가 32억 원을 들여 지상 2층 규모로 지었다.

1층에는 입체영상관과 제1 전시관이, 2층에는 제2 전시관과 소리카페가 있다. 야외에는 큐브전시관과 소리조형물 등 부대시설이 설치됐다.

소리체험관은 ‘여음(餘音·소리가 사라지고 난 뒤의 잔향)의 풍경’이라는 콘셉트로 소리를 조형적으로 형상화해 디자인했다.

1층 전시관은 울기등대 모형을 설치하는 등 동구의 소리 9경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체험공간으로 꾸며졌다. 2층 소리카페에서는 슬도와 방어진항, 대왕암공원으로 가는 해안산책로 등 동구의 해안 경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체험관은 동구 소리 9경 가운데 하나인 슬도에 건립돼 의미를 더한다. 슬도는 방어진항 앞에 있는 3083m²에 불과한 섬의 구멍 뚫린 바위 사이로 바닷물이 드나들 때 나는 소리가 거문고를 타는 듯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슬도명파(瑟島鳴波)에서 유래했다.

슬도명파 외에 이곳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로는 ‘축암효종(竺庵曉鐘)’도 있다. 마골산 동축사에서 매일 새벽 예불 시간에 울리는 종소리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마골산 골짜기의 얼음이 녹으면서 옥 구르는 듯한 물소리와 함께 찾아온 아름다운 봄 풍경 소리인 ‘옥류춘장(玉流春張)’도 체험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 망치소리도 들을 수 있다. 1972년부터 가동된 현대중공업의 선박 건조를 위해 철판을 두드리는 망치 소리는 울산 시민의 심장 박동소리에 비유될 정도다.

이 밖에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된 신조선의 출항을 알리는 뱃고동소리, 울기등대 경적 소리, 마골산 숲 사이로 스치는 바람 소리, 대왕암 몽돌에 물 흐르는 소리, 주전해변 몽돌 파도소리 등도 들을 수 있다.
원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를 계기로 대왕암공원과 울산대교 전망대가 있는 울산 동구는 보고 즐기는 곳에서 소리가 있는 오감 만족형 명품 관광지로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소리체험관 개관식은 14일 열린다. 31일까지 무료로 개방한 뒤 다음 달 1일부터 유료로 운영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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