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9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홍영 검사의 49재가 6일 부산 북구 만덕사에서 진행된 가운데, 김홍영 검사의 누나 김민주 씨가 동생의 직속상관이었던 김모 부장검사(48)에게 “검찰 조직의 관리자로 남아 있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지 스스로 생각해보길 바란다”면서 검찰 책임자의 사과와 김 부장 검사 처벌을 요구했다.
김홍영 검사의 누나 김민주 씨는 5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김 부장검사는 아직도 유족의 슬픔은 뒷전인 채 자신의 살 길 찾기에만 바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씨는 “저희 가족은 동생의 억울함이 풀리는 그날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김 부장검사는 지금이라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유족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고, 검찰은 김 부장을 해임하고 형사처벌 받도록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동생 친구들의 카톡 내용과 들려준 얘기에 의하면 부장검사가 남부지검에 온 지 3, 4일 만에 동생에게 쌍욕을 했다고 한다”고 추가 폭로하면서 “그 후부터 쌍욕은 물론, 결재서류를 찢어서 던진다든지, 밤늦게 술자리에 불러내서 모욕감을 준다든지 하는 등의 괴롭힘이 4개월 동안 계속됐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욕설’과 ‘때리는 것’만이 폭력이겠냐”고 반문하며 “비아냥거림, 인격 모독, 공개적인 장소에서 면박, 지속적인 질타 이런 모든 것들이 저희 동생의 마음을 멍들게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김홍영 검사 사망 12일 전이자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5월 7일 동생과 어머니의 통화 내용을 회상하며 “어지간해선 힘들다는 얘기를 하지 않던 동생이 그날 울었다고 하더라”면서 “생전 처음 보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홍영 검사의 어머니 이기남 씨는 6일 오전 11시 부산 북구 만덕사에서 엄수된 김 검사의 49재에서 “홍영아,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1년에 한 두 번 집에 오면 ‘밥 적게 먹고 짜게 먹지 말라’는 말밖에 못 했다”면서 “밥이라도 실컷 먹여 보낼 걸”이라며 오열했다.
이어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느냐”면서 “너무 악연을 만났다. 엄마를 위로해주던 아들인데.. 검사됐다고 다들 얼마나 부러워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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