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 1∼6월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은 194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88명에 비해 242명(11.1%) 줄었다. 경찰은 부상자가 치료 중 숨질 가능성을 감안해도 사망자가 전년보다 최소한 10%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율이 두 자릿수에 이른 것은 2002년 연간 10.8%(전년 대비 875명 감소) 이후 처음이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연평균 2.2%(176.8명) 감소에 그쳤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사망자를 400∼500명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경찰은 예상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음주운전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다. 지난해 상반기 329명에서 올해 171명으로 48%(158명)나 줄었다. 4월부터 검찰과 경찰이 사망 사고를 낸 음주운전자와 방조범 처벌을 강화한 효과가 컸다. 단속 및 처벌 강화 전후로 각 2개월간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를 비교한 결과 66명에서 38명으로 42.5%나 줄었다.
보행 사망자도 지난해보다 12.8%(107명) 줄었다. 보행 사망자는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38.8%에 달했다. 경찰은 올해 보행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도심 이면도로 제한속도를 낮추고 이동식 과속 단속을 강화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감소 추세가 연말까지 계속되면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가 4000명 이하로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는 4621명이었다. 동아일보는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 2000명 줄이자’ 연중 기획을 통해 △음주운전 처벌 강화 △도심 제한속도 하향 조정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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