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이 좁아지는 ‘모야모야병’으로 중태에 빠졌던 여대생 김모 양(19)이 극적으로 의식을 찾은 가운데, 김 양의 부모님이 밝힌 작은 바람이 누리꾼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김 양의 아버지는 7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딸이 건강을 회복하면 무엇을 가장 먼저 하고 싶냐는 물음에 “곱창을 먹으러 가고 싶다”면서 “(딸이 곱창을) 엄청 좋아했다”고 말했다.
김 양의 어머니는 “앞으로는 (사랑한다는) 표현을 더 해주고 싶다”면서 “딸은 (표현을) 했는데 제가 조금 못했던 것 같아서 그게 아쉬웠다”고 밝혔다.
이어 “(딸이) 깨어나면 정말 많이 안아줄 것”이라면서 “사랑해주고 싶다”고 딸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의식을 되찾아 현재 회복하는 단계”라며 “아직 말은 못하지만 가족들을 알아보고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만들 정도로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끝으로 “딸이 어서 회복했으면 좋겠다”며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김 양이 의식을 찾기 전 김 양의 아버지는 “가정의 부담을 덜겠다며 고3부터 아르바이트를 했던 착한 딸이었다”면서 “딸이 깨어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해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김 양의 어머니는 사경을 헤매는 딸의 모습에 병원 신세를 졌고, 김 양의 오빠는 휴가를 나와 병상을 지키며 슬퍼했다.
한편, 이날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1부(고충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모야모야병’ 여대생 사건 첫 재판에서 강도치상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여모 씨(30) 측 변호인은 “범행현장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영상을 보면 피고인이 피해 여성의 목에 흉기를 들이대거나 목덜미를 잡는 장면은 없다”면서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여 씨 측 변호인은 “다음 재판에 증거로 제출될 영상을 보면 공소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피고인은 ‘모야모야병’을 앓던 것을 몰랐기 때문에 피해 여성이 집에 도착한 뒤 의식을 잃은 것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A 양은 지난달 5일 오후 흉기로 돈을 빼앗으려고 위협하는 강도에게서 벗어나 도망치던 중 ‘모야모야병’으로 인한 뇌졸중이 발생해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모야모야병’은 뇌혈관이 점차 좁아져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뇌혈관 동맥 조영상이 ‘담배연기가 올라가는 모양’과 비슷 해서 모야모야병으로 명명됐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약 10%이고, 여성 발병률이 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약 2000명의 환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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