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 소리 들려 보니 사람들 미끄러져 내려오고 있었다” 칠산대교 목격자 증언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7월 8일 15시 16분


박영철 기자
박영철 기자
“우당탕하는 소리가 들려 보니 사람들이 미끄러져 내려오고 있었다” 8일 오전 10시57분께 발생한 전남 영광군 칠산대교 건설현장 사고 목격자가 이같이 증언했다.

이날 아침 사고지점에서 200m 떨어진 향화도 수산물판매센터 상인 박혜자씨(57·여)는 평소와 같이 일을 하고 있었던 중 무언가 쏟아지듯 '우당탕'하는 큰 소리가 들려 사고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고 전했다.

박씨는 "큰 소리가 들려 밖으로 나와 대교를 보니 상판이 기울어지고 있었다"며 "다리 위 자재와 함께 근로자들이 잡을 게 없어 미끄러져 내려왔다"고 말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교각에 설치된 고정장치가 부러지면서 상판이 옆으로 기울게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사고로 상판 위에서 작업하고 있던 김모씨(46) 등 근로자 6명이 부상 당했다.

다행이 상판이 서서히 기울면서 부상의 정도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익산국토청 관계자는 "상판을 5m씩 확장하며 작업을 진행하는데, 왜 갑자기 고정장치가 부러졌는지 등 정확한 경위는 아직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한 뒤 향후 공사를 어떻게 진행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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