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사태’를 두고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54·여)와 쌍방 고소전을 벌이고 있는 정명훈 전 예술감독(63)이 14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이근수)는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정 전 감독을 14일 오전 10시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14일 박 전 대표를 고소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박 전 대표는 3월 초 “지난해 불거진 서울시향 남성 직원 성추행 논란 당시 정 전 감독이 언론 인터뷰와 공개편지를 통해 실제 성희롱과 폭언이 있었다고 인정하는 취지로 말해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정 전 감독을 고소했다. 동시에 손해배상을 소송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정 전 감독은 지난해 8월 일간지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의 성추행과 막말 논란에 대해 “이 문제는 기본적으로 서울시향 직원들의 인권 문제”라며 “17명이나 대표로부터 인간적 모욕을 당했다고 호소하며 도와 달라 하는데 예술 감독으로서 어떻게 가만있나”라고 답했다.
경찰은 박 전 대표의 성추행 논란에 대해 ‘시향 직원들의 조작’이었다고 3월 발표했다. 박 전 대표가 남성 직원을 성추행한 적이 없고 정 전 감독 부인 구순열 씨(68)와 짜고 박 전 대표를 물러나게 하기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결론 내렸다. 박 전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정 전 감독을 고소했고, 정 전 감독은 자신에 대한 고소가 부당하다며 박 전 대표를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박 전 대표의 ‘성추행 루머’를 유포한 배후로 지목된 정 전 감독의 부인 구씨는 정부를 상대로 1억 원 상당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도 냈다.
검찰은 프랑스에 체류 중인 구 씨에게도 출석을 통보했지만 구 씨가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