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허술했으면’ 도로 난간에 기댔다가 추락…2명 사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0일 20시 43분




‘얼마나 허술했으면…’

8일 오후 10시 26분 전남 목포시 석현동의 K아파트 옆 왕복2차선 도로. 자영업자 박모 씨(50)가 인근 식당에서 운동동호회 회원 20명과 술자리를 갖고 대리운전기사를 불렀다. 박 씨는 대리기사를 기다리며 도로 난간에 몸을 기댔다. 그런데 회원 정모 씨(49·자영업)가 박 씨에게 어깨동무를 하는 순간 철재 난간이 뚝 끊어지면서 사고가 일어났다.

두 사람은 2.5m아래 농수산물공판장 콘크리트 주차장으로 추락했다. 이 충격으로 박 씨는 머리를 크게 다쳤고 정 씨는 허리와 무릎에 상처를 입었다. 두 사람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박 씨는 과다출혈에 따른 쇼크사로 숨졌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철제로 된 난간 기둥을 연결하는 사각형 플라스틱이 깨지면서 사고가 일어났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2007년 12월 설치된 높이 1.6m, 길이 2.3m 난간 한개 부분이 파손된 사실과 이 부위를 철사로 허술하게 관리한 사실을 확인했다.

목포시는 부서진 난간을 기부채납 받은 뒤 보수나 교체를 한번도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전체 도로난간을 안전점검하기로 했다. 경찰은 도로난간 관리소홀 여부에 대한 수사도 검토하고 있다. 박 씨의 유족들도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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