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서동연꽃축제 17일까지 열려… 8만여평에 1000만 송이 연꽃 활짝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 1주년 맞아… 콘텐츠 새로 개발-체험행사 늘려
충남 부여서동연꽃축제가 중부권에서는 유일하게 야간형 축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연꽃이 활짝 피는 한여름에 진행되는 데다 콘텐츠도 더위를 피한 야간 중심으로 꾸며져 있기 때문이다.
올해 14회째를 맞는 부여서동연꽃축제는 8일 개막해 17일까지 열흘간 백제 제30대 무왕의 탄생 설화 및 서동왕자와 신라 선화공주의 국경을 초월한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서동공원(궁남지)에서 열린다.
이 축제는 배경이 되는 스토리가 탄탄한 데다 개최 장소가 1000만 송이 연꽃이 피어나는 27만3882m²(약 8만3000평) 규모의 궁남지라는 점이 높게 평가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년 연속 ‘우수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 1주년을 맞아 서동·선화와 관련한 콘텐츠가 새롭게 개발되고 역사문화와 생태학습 등 각종 체험행사도 크게 늘었다.
○ 야간 관객을 겨냥한 경관 조명 탁월
부여군은 경관 조명을 크게 확대하는 등 야경 디자인을 재구성했다. 궁남지 일대에 서동·선화의 사랑 이야기가 풍기는 로맨틱존, 러브테마존, 플라워정원, 순결존, 연꽃투시존 등을 만들고 야간 프로그램도 확충했다. 올해 축제 주제를 ‘연꽃愛 빛과 향을 품다’로 정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개막 당일인 8일 낮까지만 해도 32도에 육박하는 폭염 등으로 관람객이 다소 뜸했으나 야간으로 접어들면서 입장객이 급격하게 불어나기 시작했다. 입장객들은 축제장을 수놓은 백제연화등과 화이트 일루미네이션, 아크릴 투사 조형물, 투광등, 하트 터널 등의 신비함을 만끽하며 즐거워했다. 이 밖에도 매일 오후 7, 8시부터 서동·선화 나이트 퍼레이드, 서동·선화 임팩트쇼를 비롯해 야간 공연을 마련했다.
○ 체험 프로그램과 로컬 푸드존도 돋보여
축제장에는 연(蓮)을 소재로 한 각종 음식과 공예품 만들기 체험 부스도 예년보다 훨씬 세련되고 다양해졌다. 서문주차장 입구에 마련된 ‘러브 푸드 빌리지’에는 연아이스크림, 연꽃빵, 연치킨, 연잎떡과 연잎주를 비롯해 부여특산품을 이용한 꼬치 등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주요 체험프로그램으로는 카누를 타고 연꽃 사이를 탐험할 수 있는 연지탐험과 종이연꽃 만들기, 연꽃문양 부채 만들기 등 30여 가지가 준비돼 있다.
이 밖에 ‘섬진강 시인’ 김용택과 함께하는 달빛 백제역사문화탐방(16일 오후 5시 사전접수), 정동기와마을과 구룡태양목장, 장암송죽마을 등에서 진행되는 농촌생태체험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관광객 임모 씨(56·경기 용인시)는 “지난해보다 프로그램이 훨씬 다양해졌고 먹을 것도 많아졌다”며 “다만 외지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정보가 부족하고, 축제장마다 등장하는 각설이패가 지나치게 많은 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용우 부여군수는 “지난해 축제 기간에 100만 명이 궁남지를 찾아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갔다”며 “올해에는 더욱 세련되고 다양해진 프로그램을 만끽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