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초기 설치비 5000만 원 지원… 도시락, 실버카페 등 30여개 아이템
입소문 타고 억대 매출 잇따라
강원 횡성군 손맛사업단의 어르신 근로자들이 떡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60여 명의 지역 어르신들이 떡과 만두 등을 만들어 판매해 연간 2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강원도 제공
강원도가 추진하고 있는 ‘특화·창업형 어르신 일자리 사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존의 환경 개선이나 주정차 질서 계도 같은 단순 업무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참여자들의 만족도도 높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강원도는 도내 시니어클럽, 노인복지관, 노인회 등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사업을 선정한 뒤 창업을 위한 초기 설치비 50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강원도가 공모를 통해 지원한 특화·창업형 사업은 도시락, 실버카페, 방앗간, 음식점, 택배, 미용실 등 30여 개 아이템이다.
올 4월 춘천시 중앙로 지하상가에 문을 연 콩나물밥집은 3000원(65세 이상 경로우대증 소지자에겐 500원 할인)의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면서 개업 2개월 만에 누적 매출 800만 원을 돌파했다. 평균 연령 75세 이상의 할머니 20명이 교대로 근무하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도 증가 추세다.
60여 명의 어르신이 일하는 횡성군 손맛사업단은 떡 만두 등을 직접 만들고 판매해 연 2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강릉에서는 실버카페를 4호점까지 개점하면서 연매출 1억 원을 달성했다.
이 밖에 14일 동해시 방진마스크 제작 사업단에 25명의 어르신이 참여해 일을 시작하고, 원주시 참기름 들기름 착유 사업단과 자전거 대여사업단이 이달 중 문을 열 예정이다.
어르신 일자리 사업 참여자들은 소득을 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여가 활용, 근로 의욕 고취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고 있다. 횡성 손맛사업단의 천옥화 씨(78·여)는 “일을 하면서 용돈을 벌 수 있어 좋다”며 “무엇보다 매일 아침 눈을 떴을 때 일하러 갈 곳이 있고, 동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행복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원도 관계자는 “단순한 재정 지원 일자리 유형에서 탈피해 지속 가능한 자립형 일자리로의 변화를 계속 시도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선도 사례들을 보급 및 전파하면서 맞춤형 창업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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