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6분’ 심폐소생술로 목숨 지켜낸 육군 병사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0일 23시 28분


현역 육군 병사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민간인 남성을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목숨을 구한 사연이 10일 뒤늦게 알려졌다.

육군에 따르면 17사단 미추홀부대에 근무하는 최윤석 당시 병장(22·6일 전역)과 박진영 상병(21·이하 상근예비역), 박민우 일병(21)은 지난달 29일 자신들이 근무하는 인천광역시 부평1동 주민센터 앞에서 호흡곤란 증세로 쓰러진 남성을 발견했다. 이들은 곧바로 주변 사람들에게 “119에 신고해 달라”고 부탁한 뒤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쓰러진 남성은 주민센터 인근 노점에서 빵을 파는 남성으로 평소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가 이날 심장 이상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최 병장과 함께 있던 박 상병, 박 일병은 호흡을 멈춘 채 쓰러진 환자의 의식을 되돌리기 위해 교대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했다. 훈련소에서 배운 심폐소생술을 떠올려 그대로 시행한 것이다.

병사들의 노력 덕분에 이 남성은 구급대가 도착하기 직전 의식을 회복했다. 병사들이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 6분’을 심폐소생술로 지켜낸 것이다. 박 상병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훈련병 시절 심폐소생술을 배웠을 당시엔 ‘이런 걸 쓸데가 있을까’ 했었는데 심폐소생술로 사람을 살렸다고 생각하니 어리둥절하면서도 뿌듯하다”고 말했다.

손효주기자 hjson@donga.com

송유근 인턴기자(한국외대 영어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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